행동주의 펀드가 쏘아올린 IB ‘훈풍’…증권가 ‘함박웃음’

입력 2023-03-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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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오스템 등…경영권 분쟁에 분주해진 증권가
공개매수 주관·자문 등 IB 사업기회 이어져
행동주의 펀드發 훈풍에 올해 IB 실적 주목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조용했던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에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증권사들이 인수금융 주선과 공개매수 주관 등 딜(Deal) 규모가 큰 건에 나설 기회가 많아져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SM)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 건으로 금융 자문부터 공개매수 등 증권사들의 IB 부문 일거리가 늘어났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가 촉발한 SM 경영권 분쟁의 경우 하이브가 ‘SM 경영진-얼라인-카카오’ 연합전선에 맞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하이브에 공개매수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공개매수 주관사로 등판했다.

물론 공개매수 기간 SM 주가가 공개매수가(12만 원)를 넘으면서 하이브의 SM 경영권 확보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아 향후 귀추가 중요한 데다 삼성증권의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 수익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에는 NH투자증권이 나섰다. NH투자증권은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전을 위해 관련 자문과 공개매수 주관을 맡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오스템임플란트 건의 경우 공개매수 자문·주관 수수료 외에도 대출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컨소시엄이 2조1000억 원에 이르는 공개매수 자금을 마련할 때, NH투자증권이 1조7000억 원을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해서다.

통상 공개매수에 나설 때는 대금 전부를 사전에 예치해야 해 인수자의 부담이 크다. 그런데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자금력을 이용해 컨소시엄에 조 단위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향후 컨소시엄의 재무적 파트너로 추가 활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IB 업계에 활기가 돌면서 증권사들의 IB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수료 수익보다 최근 발생한 딜로 맺어진 관계가 수익에 더 큰 역할을 한다”며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생긴 친분이 향후 발생할 또 다른 주선·주관 건들의 사업기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와 삼성증권, MBK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도 각각 친분이 두터워 꾸준히 재무적 파트너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은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이에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이번 공개매수 성공 건을 발판삼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라도 하면 재상장 주관을 하는 등 향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IB 사업에 훈풍이 불자 올해 증권사들의 IB 순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별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1위 한국투자증권(5019억7512만 원)을 필두로 △메리츠증권(2위·4212억6143만 원) △KB증권(3위·3421억1516만 원) △NH투자증권(4위·3319억4702만 원) 순이다. 다만 올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연초부터 ‘빅딜’에 참여하면서 IB 사업 경쟁에 불이 붙어 지각변동이 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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