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의 역설…"수출기업 실적 반등 기회" 기대감 피어나

입력 2023-0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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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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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금리 인상(25bp)을 단행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통상 환율 하락에 약해진다는 인식이 강한 수출 기업들이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0원(0.93%) 하락한 1219.9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는 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25bp(0.25%) 올린 4.50~4.75%로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례회의 이후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임을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환율 하락에 가속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가 그간 감소세를 이어왔던 수출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1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공동세미나에 기조연설에서 “한국 무역이 작년 가을 급속도로 악화했다”며 “반대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고 정점을 찍고 내리막으로 내려왔을 때는 더 빨리 개선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는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 활동을 위축시키고, 거시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킨다”며 “실증적으로도 달러화 강세는 순수출 개선보다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기업 대차대조표를 통해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경로’가 우세하게 작동해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약해지고,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강해진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달러가 한창 강세를 보였던 지난 10월부터 수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4200억 원)이었다.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4.5% 하락하며 1월 전체 수출 감소분의 52%를 차지했고, 디스플레이(-36%), 철강(-25.9%), 석유화학(-25%), 일반 기계(-15.8%) 등도 큰 하락을 보였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안정세를 보임에도 무역적자가 대폭 확대된 것은 핵심 수출 제품인 반도체 단가 하락이 컸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것을 나쁘게 볼 필요만은 없다.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효과로 단가 하락은 진정될 것이며, 중국 경제 정상화와 함께 수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한국 수출은 2분기 중 바닥을 지나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수출이 부진했던 업종의 기업 주가에도 수출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일까지 ‘KRX 반도체’ 지수는 15.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에너지화학’과 ‘KRX 철강’ 지수도 각각 11.51%, 8.04%씩 올랐다. 디스플레이 업종인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 등도 각각 12.29%, 13.11% 뛰었다.

긍정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둔화가 지역별로 확산하기 시작해 자동차와 석유제품을 제외하고는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더라도 선진국 긴축 충격에 따른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어렵다. 상반기 수출 부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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