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줌인] 김상효 필메디 대표 “스마트폰 이용, 의료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것”

입력 2023-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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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내 약물검사 카테고리 판매 1위 ‘G-CHECK’ 생산

▲김상효 필메디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상효 필메디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오지에서도 터지는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회사의 목표입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혁신 헬스케어기업 필메디 김상효 대표(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교수)의 포부다. 그는 “우리나라는 의료기술도 좋고,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의료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병원에 가기 위한 문턱이 너무 높고, 중·저소득 국가는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이를 해소하고 싶다”며 창업 이유를 소개했다.

필메디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일명 ‘데이트 성범죄 약물’로 불리는 ‘물뽕(GHB)’을 감지해 낼 수 있는 키트로 2020년 출시된 이 회사의 ‘G-CHECK’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내 약물검사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필로폰 검출 키트 ‘M-CHECK’도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스티커 타입으로 검출영역 위에 소량의 시료를 묻히면 1분 안에 색 변화로 검사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필메디는 코카인을 감지할 수 있는 ‘C-CHECK’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전임상을 통해 95% 이상의 정확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적 진단기기 재단(FIND)’에서 지원금을 받았고, 미국 유타대학교병원에서 무료 컨설팅을 받고 있다. 또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미국 비영리단체 PATH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 성능, 가격까지 모든 것을 갖췄습니다.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성병, 결핵,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곧 출시할 계획입니다.” 지속해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확한 생리주기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She’를 출시했다. 전용 스트립으로 소변의 LH 호르몬을 정량 분석하는 원리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체내 건강지표가 될 수 있는 호르몬을 정량 분석하는 AI 기술을 적용, 누적된 호르몬 양의 추세를 분석해 개인별 적정 검사일시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실제 생리일과 하루 이내 오차 수준으로 예측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생리 시작일 예측 서비스’를 시작으로, 계획 임신자를 위한 ‘임신계획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류가 가장 많이 쓰는 건강 앱이 생리주기 추적 앱인데,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She의 정확한 예측으로 임신 원하는 사람과 피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의료진이 없는 오지에서도 활용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의료데이터를 정량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량화된 의료데이터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자가진단과 원격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메디의 목표다.

회사의 단계적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올해를 매출 발생 원년으로 삼겠다. 작년까지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제는 마케팅과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 3년간 정부지원금 20억 원,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기관에서 9억 원 등 총 40억 원의 투자·지원을 받았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쉽고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2024년 300억~400억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 상장도 계획 중이다. 그는 “보통 바이오기업이 10년 안에 매출을 내기 쉽지 않다. 인허가만 잘 해결된다면 날개를 달고 비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구개발을 끝마치더라도 제품을 출시하고 상용화하는 데엔 어려움이 따른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정부가 많이 지원하지만, 실질적으로 제품화까지 성공하는 비율은 1% 내외”라며 “힘들게 제품을 만들어도 인허가나 마케팅에서 좌절하는 바이오기업이 많다. 해외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을 가졌다면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주는데, 너무 소극적이라 아쉽다. 정부 내에서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국내 바이오기업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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