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택시에 전기·가스·휘발유까지 '줄줄이 인상'…새해 첫발 무겁다

입력 2022-12-29 15:09 수정 2022-12-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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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택시 기본요금, 4월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
전기요금도 상당 수준 인상, 가스·휘발유도 마찬가지
“공공기관 적자 운영에 불가피한 조치”…‘물가 비상’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새해부터 전기·가스·휘발유에 이어 서울 지하철·버스·택시까지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29일 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서울교통공사 등의 누적 적자 해소 차원에서 내년부터 전기·가스와 함께 서울 지하철·버스·택시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

우선 내년 중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 및 미수금이 2026년까지 해소되도록 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올해 말까지 한전 적자는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가스공사의 연간 미수금은 9조 원에 달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전기·가스요금을 올해 인상분의 2배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내년 전기요금과 관련해 “가계·기업에 큰 충격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당 수준 올릴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기요금 인상요율은 이번 한국전력공사법이 통과되면서 막판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휘발유 리터당 99원 인상…유류세 인하 폭 25%로 축소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내년 초에는 휘발유도 리터(ℓ)당 99원 인상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37%에서 25%로 내려가게 되면서다.

이는 산업부가 휘발유 유류세 환원 대비 관련 업계와 함께 진행한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다.

앞서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키로 했다. 올해 7월 1일 유류세를 37% 인하한 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가 현재 리터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오르게 되면서, 시중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다만 경유는 내년 4월까지 37% 인하 조치가 연장된다.

2023년 4월부터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24~25%가량 인상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내년 4월부터는 서울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최소 300원 이상 오르게 된다. 이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이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강구책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요금은 현행 1250원에서 1550원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이 될 예정이다. 마을버스 요금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인상률로만 따지면 24~25%가량 요금이 오르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년간 민생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교통 요금을 최대한 늦춰왔다”라며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되면서 부득이하게 요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지하철 1조2000억 원, 버스 66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지하철 적자 규모는 약 9200억 원, 버스는 약 5400억 원이다.

시는 시민 공청회, 요금조정계획에 대한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서울 중형택시 내년 2월부터 1000원 인상…“월급 빼고 다 오른다”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 또한 내년부터 최소 3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

내년 2월부터는 택시 기본요금 또한 오른다. 중형택시는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고,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모범·대형택시는 기본요금이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이달 1일부터는 애초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앞당겨진 바 있다.

이처럼 여러 공공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시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민 이중후(가명·34) 씨는 “가스값, 기름값 다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지(26) 씨는 “요새 밤늦게 회식이 많은데, 택시비가 너무 부담돼서 스스로 좀 조절하려 한다”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지만, 내년에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듯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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