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 판도’ 바뀌었다…생물학적 제제 사용 늘어

입력 2022-12-27 09:19 수정 2022-12-27 10: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치료 결과 향상 뚜렷…내시경적 관해 비율 늘고 재발률 감소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인플릭시맵(infliximab)’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사용 10년 만에 소아궤양성 대장염 치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미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권이영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후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변화를 분석해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도입 전인 2003년 1월부터 2012년 10월과 도입 후인 2012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로 치료 기간을 나누고, 치료 2년이 경과된 시점에 치료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병변이 사라진 비율은 인플릭시맵을 사용한 경우가 훨씬 높았다.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 비율을 분석했더니 도입 전 치료 그룹(48명)의 경우 29.2%(14명)이었던 반면, 도입 후 치료 그룹(62명)은 50%(31명)에 달했다.

탈스테로이드(Steroid-free) 기간 역시 도입 전 그룹은 3년이었지만 도입 후 그룹이 4.4년으로 더 길었다. 재발률을 평가했을 때에도 도입 전 그룹은 47.9%(23명)이었으나, 도입 후 그룹은 25.8%(16명)으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1990년대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경과를 밝힌 대규모 해외 연구 사례(IBSENSTUDY)와 비교해서도 인플릭시맵 사용의 이점은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당시 연구에서 초기 고활성화 이후 관해 또는 증상이 경감돼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가 55%으로 보고됐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번 연구에서 인플릭시맵 도입 이전 그룹의 치료 결과(56%)와 비슷했다.

인플릭시맵 도입 이후 그룹은 당시 연구 기준에 따라 평가했을 때 치료 반응 비율이 76%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인플릭시맵 사용이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소아 크론병과 함께 소아의 궤양성 대장염에서도 치료 초기부터 사용하는 ‘톱-다운’ 전략이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항염증약물이나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없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치료약물모니터링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약물의 농도와 내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료 표준을 만들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거나 재발을 최대한 늦추는 게 목표였지만 인플릭시맵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 도입 이후엔 궤양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지향점이 달라졌다”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먹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소아 궤양성 대장염은 물론 소아 크론병 등 소아의 소화기영양 분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 4PM] "尹 대통령, 채상병 특검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
  • "이렇게 극적인 경기 처음"…'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 2024 개막전 짜릿한 승리
  • 민희진, 10일 어도어 이사회 연다…임시주총 의안 상정
  • "어버이날 쉬게 해주세요" [데이터클립]
  • 정부 "의대 증원 회의록, 작성 의무 준수…숨길 이유 없어" [상보]
  • 하루 이자만 수십억… 고금리에 대기업도 쓰러질 판 [고금리 직격탄]
  • 비트코인, 美 규제 움직임에 희비 교차…"조정 국면, 매우 건강한 신호" [Bit코인]
  • [기업탐구] SK하이닉스, HBM 패권의 무게를 견뎌라…‘20만닉스’ 갈 수 있나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692,000
    • -0.9%
    • 이더리움
    • 4,345,000
    • -2.14%
    • 비트코인 캐시
    • 674,000
    • +0.97%
    • 리플
    • 754
    • -0.13%
    • 솔라나
    • 219,700
    • +1.15%
    • 에이다
    • 634
    • -3.21%
    • 이오스
    • 1,144
    • -2.39%
    • 트론
    • 168
    • -1.18%
    • 스텔라루멘
    • 155
    • -1.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00
    • -1.31%
    • 체인링크
    • 20,260
    • -4.12%
    • 샌드박스
    • 621
    • -4.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