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X젠틀몬스터 이후 다음 동맹은?…‘AI 웨어러블 시장’ 합종연횡 계속 된다

입력 2026-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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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스마트글래스 공동 개발
메타도 레이밴·오클리와 손잡고 AI 안경 시장 확대
디자인 한정판 넘어 기술·제품 설계·판매망까지 결합

(사진제공=젠틀몬수터)
(사진제공=젠틀몬수터)

전자와 패션·스포츠 기업이 AI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기술과 제품 설계, 판매망을 결합한 공동 개발로 협업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직접 착용하는 제품 특성상 판매 채널도 전자제품 매장을 넘어 백화점과 안경원, 패션·스포츠 매장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손잡고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동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음성과 시각 정보를 활용해 길 안내와 실시간 번역, 메시지 확인, 사진 촬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구글의 AI 플랫폼에 아이웨어 브랜드의 제품 설계와 착용 경험을 결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카메라와 오디오, 모바일 기기 연결 기술을 맡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AI를 제공한다.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는 안경의 디자인과 무게, 착용감 등을 제품에 반영했다.

이번 협업은 삼성전자가 톰브라운이나 메종 마르지엘라와 선보였던 갤럭시 한정판과는 성격이 다르다. 기존 협업은 완성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패션 브랜드의 색상과 로고, 패키지를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전자와 플랫폼, 패션기업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했다.

한한국 젠틀몬스터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두 달 전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처음 공개하면서 "지능형 아이웨어는 기술적으로 진보한 만큼 감성적으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패션과 기술을 대담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인간적인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메타도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2021년 '레이밴 스토리', 2023년 AI·카메라·오디오 기능을 강화한 '레이밴 메타'를 출시했다. 레이밴 매장과 온라인몰 등 기존 아이웨어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착용하고 프레임과 렌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는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와도 운동용 AI 안경을 선보이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에실로룩소티카에 따르면 지난해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등 AI 안경 판매량은 700만대를 넘어섰다.

패션과 스포츠 기업에도 AI 웨어러블은 새로운 성장 기회다. 안경과 시계 등 기존 제품에 AI를 결합하면 판매 단가를 높이고, 제품 구매 이후에도 콘텐츠와 건강관리·운동 서비스 등으로 고객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고 기술기업과 손잡아 AI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협업이 장기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판매 이후의 역할도 정리해야 한다. 패션·스포츠 매장에서 전자기기의 기능을 설명하고 수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인정보 관련 문의까지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제품 판매 수익과 고객 데이터의 소유·활용 범위를 기업들이 어떻게 나눌지도 과제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협업이 전자제품에 패션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해 한정판 수요를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술과 디자인, 제조·유통망을 결합해 새로운 상품군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AI 웨어러블 시장이 커질수록 판매 채널도 백화점과 안경원, 패션·스포츠 매장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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