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한파’ 강타한 미국 성탄절…최소 18명 사망·180만 건 정전 피해

입력 2022-12-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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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근처서 형성된 저기압성 폭풍 영향
50중 추돌 등 곳곳서 사고 잇따라
전체 인구 60% 거주 지역, 기상경보·주의보
항공편 결항·지연도 막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서 한 주민이 폭설 속에 길을 걸어가고 있다. 버펄로(미국)/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시에서 한 주민이 폭설 속에 길을 걸어가고 있다. 버펄로(미국)/EPA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에 사상 최악의 한파가 미국을 강타했다. 미 오대호 근처에서 형성된 저기압성 폭풍 ‘폭탄 사이클론’이 만들어낸 강력한 한파와 눈보라의 영향으로 미 전역에서 각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극한 기온으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번 폭탄 사이클론이 역사상 최악의 폭풍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파 피해로 뉴욕주 서부 이리 카운티에 주 방위군을 동원한 호컬 주지사는 한파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지원을 위해 연방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할 방침이다.

뉴욕주 버펄로 지역에선 한파와 폭설로 3명이 숨졌는데, 이 중 2명은 폭설에 응급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교통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풍의 영향으로 현재 미국 인구의 약 60%가 사는 지역에 각종 기상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 중부와 동부 대부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1~17℃ 낮았으며 중서부 일부 지역 적설량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북부 로키산맥 인근 등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40℃에 달했다.

정전 피해도 이날 한때 180만 건에 달했다. 미 동부 일리노이주에서 뉴저지주까지 6500만 명의 주민에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인터커넥션은 전기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순환 정전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M은 13개 주에서 주민에게 최소 25일 아침까지 전기 절약을 요청했다.

미 에너지부는 발전소 등이 고장 난 텍사스에 전력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전 여파로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산스와 테네시 타이탄스의 경기가 한 시간가량 지체되기도 했다.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고 있다. 미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 공항에서 발착하는 항공편 중 약 6500편이 지연되고 28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전날에도 발착 못 한 항공편 5900편이 결항했다.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은 26일 오전까지 폐쇄됐다.

미국 망명 신청 제한에 대한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며 국경 근처에서 야영하는 이민자들에게도 한파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NWS는 한파가 26일부터 서서히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당분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추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폭풍 원인으로는 제트기류의 극단적인 선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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