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에 웃는 편의점…마트·백화점도 추월하나?

입력 2022-11-03 16:25 수정 2022-11-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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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3분기 수익률, 전년비 약 32% 증가

▲연세크림빵 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연세크림빵 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고물가에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이어지는 불황에도 편의점은 강했다. 골목 구석구석 퍼진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가성비 상품에서부터 위스키, 와인 등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편의점이 유통채널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비중을 꾸준히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557억 원, 9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각각 11.9%, 31.7% 늘어난 수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 상권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선보인 다양한 차별화 신상품과 고객 프로모션이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증대를 도모했다”라면서 “높은 수익성과 업계 1위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신규점 역시 전년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내외형적 성장을 모두 다지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에 더해 곰표맥주의 꾸준한 인기, 연세우유크림빵이라는 제2의 ‘메가 히트작’ 등장이 편의점 CU의 실적을 견인했다.

편의점에서 ‘히트작’의 중요성은 크다. 동일한 카테고리 품목 매출의 동반 상승을 이끌기 때문이다. 연세우유크림빵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8개월 만에 1500만 개를 훌쩍 넘었다. 같은 기간 디저트 매출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편의점 한우물’ 전략도 통했다.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주요 경쟁사들이 비편의점 부문에 투자를 집중한 반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특화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간편식, 즉석식품군 강화를 위해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의 ‘센트럴 키친’(이하 CK)를 가동 중이다. CK는 도시락, 가정간편식(HMR) 등을 전담 생산하는 시설로 현재 냉장 간편식 판매 제품의 15% 이상이 CK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DX LAB (사진제공=GS리테일)
▲DX LAB (사진제공=GS리테일)

이와 함께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런치 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가속화로 편의점의 주무기인 즉석식품을 찾는 고객도 대폭 늘었다. 실제로 도시락, 삼각김밥 등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늘면서, 지난 8월 기준 즉석식품 편의점 구매건수 성장률은 전월대비 6.2%포인트(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산업 내 즉석식품 구매 건수는 전월대비 2.2%P 증가한 데 그쳐, 편의점 증가율이 산업 내 전체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문 역시 훈훈한 분위기다. 전체 사업 매출 부분에선 전년동기 대비 9% 오른 약 2조9612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편의점 사업부문이 온라인 디지털 투자, 홈쇼핑 송출수수료 부담을 완화 시키며 하락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완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업계는 편의점이 ‘불황형 채널’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 유통업체 전체 매출에서 편의점 비중은 15.9%였던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슈퍼마켓)은 각각 17%, 15.7%, 3.1%였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점진적으로 대형마트, SSM의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1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40%를 넘었다. 가족에 고객이 집중된 유통채널 존재 이유는 적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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