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은 3분기 벤처투자에도 ‘역대 최대’로 집계한 중기부

입력 2022-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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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3분기 벤처투자 실적 → 1~3분기로 발표
3분기 업종ㆍ업력ㆍ후속투자ㆍ대형투자 내용 빠져
감소 원인 놓고도…중기부 “전세계 문제” vs VC “모태펀드 감축”

▲2022년 3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발표 보도자료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3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발표 보도자료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의 모태펀드 감축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기조로 제2 벤처붐이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투자액은 40.1% 감소해 역대 최대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매 분기마다 벤처투자 실적 동향을 집계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와 난 1ㆍ2분기 실적과 엮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벤처투자업계는 △업종 △업력 △후속투자 △대형투자 등에 관한 내용도 3분기가 아닌 1~3분기로 통계를 낸 것을 두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 중기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모두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인 5조3752억 원이다.

올해 3분기(7~9월) 벤처투자 규모는 1조2525억 원으로 작년 대비 40.1%(8388억 원) 감소했다. 2분기 투자 규모 1조9111억 원보다 6586억 원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0.6%(161억 원) 증가한 2조6004억 원이다. 증가율은 1분기 69.1%, 2분기 40.7%, 3분기 0.6%로 둔화했다.

중기부는 3분기 벤처투자 감소에 대해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도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3분기 투자 위축에 대해 해석했다.

▲최근 3년간 1~3분기 분기별 벤처투자 현황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근 3년간 1~3분기 분기별 벤처투자 현황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VC업계는 투자 위축에 대해 ‘3고 위기’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의 모태펀드 예산 삭감이 컸다는 주장이다. 기획재정부와 중기부는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을 3135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올해(5200억 원)보다 39.7%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70% 이상 급감했다.

특히 VC업계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은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모태펀드가 근간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민간 자본이 시장의 유동성을 장악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제1, 제2 벤처붐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모태펀드의 중요성과 예산 감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음에도 이를 결국 받아드리지 않아 3분기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떤 민간이 돈을 들고 나올 수 있는지 정부의 발상이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장 내년도에는 투자는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3분기 (벤처 투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 상반기를 포함한 것에 대해 “그동안 벤처투자 실적 발표는 1분기, 상반기, 1~3분기, 연간으로 보도자료를 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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