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남궁훈ㆍ홍은택 카카오 대표 "대비 부족…무료이용자 보상은 사례 보고 판단"

입력 2022-10-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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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ㆍ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서비스 장기 먹통 사태에 대해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9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남궁 대표는 이날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의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일에 전념하겠다”며 사퇴했다. 다음은 두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지연 원인 중 개발자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다고 한 부분을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저도 전문가가 아니어서 아마 기술적으로 불완전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서버를 자동으로 배포하는 시스템이 있다. 서버가 3만2000대가 있는데 한번 꺼지고 서버 배포 자동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서버를 일일이 수동으로 부팅하고 서비스를 배포해야 한다. 그래서 개수가 많다 보니 자동화 배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Q. 이용자 피해 보상 관련 채널을 열었다고 하는데 보상안이 구체적으로 언제 나오는가

A. 현재 카카오 관련된 서비스가 여러 가지 있고, 그중 유료 서비스에 대해서는 피해를 바로바로 보상하고 있다. 그리고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피해에 대해서는 저희가 신고를 받아보고 사례들을 보고 정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일단 접수 채널을 최대 2주 정도는 열어놔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SK(주) C&C 측에 구상권 청구 관련한 계획이 있는지

A. 구상권 청구 문제는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여러 가지 사고 원인 등 조사가 끝나면 논의가 시작될 것. 구상권 청구 여부와 관계없이 저희는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

Q. 보상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계획인지. 보험 가입된 것이 있는지

A. 사고가 발생해 기업이 사업을 중단했을 때 영업 중단이라는 피해를 보상하는 기업 휴지보험이 있는데, 저희는 들지 않았다. 또 아직 보상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Q.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가 국가기간통신망에 가깝다면서 제도적 대응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대통령께서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정확히 듣지 못했다. 저희 서비스가 국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으로 있을 수 있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원칙 외에 정부에서 어떤 제도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 공공성을 띄고 있는 서비스라는 책임감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Q. 남궁훈 대표의 사퇴로 인한 경영진 변화가 있나

A. 새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 고려하고 있지 않다. 홍은택 단독대표로 경영하게 되고 남궁 대표가 추진했던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추진된다.

Q. 국정감사에 김범수 의장 등 출석할 텐데 어떻게 생각하나

A.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은 저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사태의 근본적 문제 있었던 측면을 설명해달라

A. 기본적으로 직접적인 원인을 말씀드리면 데이터센터는 국가 안전시설이라 할 만큼 중요 시설로 운영된다. 데이터센터 자체가 셧다운 되는 일은 아직 없었다. 대응도 전체 셧다운 상황을 상정하지 않고 대응했다. 그 점에서 판단 오류가 있었고, 이번 사태의 가장 큰 교훈이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내진 설계도 돼 있고, 여러 자연재해에 가장 잘 대비된 시설이다. 불운이 겹쳤는지 데이터센터가 화재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다운됐다. 불행히도 카카오 전산실과 연결된 케이블이 손상됐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수천 대 서버의 전원이 내려갔다. 이런 사고는 저희가 예상 못 했던 것. 여러 지적을 받았는데, 대비 못 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앞으로는 데이터센터가 셧다운 되더라도 서비스를 바로 신속하게 복구해서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

Q. 개발자 도구만 이중화 안 됐다고 하는데, 결국 이중화가 되지 않은 것 아닌가

A. 이중화의 수준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다. 그렇게 이중화돼 있는 곳이 실제로 많지 않지만, 그 방향을 목표로 할 것.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운용 도구가 이중화되면 이번 규모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Q. 재난복구 훈련을 했었나

A. 카카오톡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른바 민방위 훈련이라고 표현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 대부분이 카카오톡은 트래픽이 굉장히 많은 서비스기 때문에 트래픽이 폭증했을 때 상정한 훈련. 가장 폭증하는 것은 연말 제야의 종소리라 '제야의 종소리'라는 이름으로 모의훈련을 한다.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다.

Q. 무료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있나

A. 직접 보상 같은 경우는 너무 명확해서 회사별로 시행하고 있다. 무료이용자 보상은 선례도 없고, 기준도 없어서 다양한 사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직접보상의 경우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중단된 시간이 짧으면 불과 수 시간, 길면 3일로 크지 않다. 간접보상액은 사례를 보고 기준을 세워보면 추정할 수 있을 것.

Q. 남궁훈 대표는 올해 초 주가 15만 원을 공약했는데 현재도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나

A. 일단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임기 내에 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이다.

Q. 김범수 의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김범수 창업자는 지금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고에 대한 문제는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전권을 갖고 있다. 김 창업자의 입장은 24일 국정감사에서 들을 수 있을 것

Q. 카카오 주식 하락 이유가 주요 계열사의 상장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A. 저는 쪼개기 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은 카카오의 주력 회사가 아니고, 서비스를 키워야 할 때 밖에 씨를 뿌려서 벤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왔다. 그들이 카카오를 벗어나서 똘똘 뭉쳐 회사를 키워냈다고 생각한다. 그 회사들 대부분 지분을 카카오가 가지고 있고, 카카오 주가에는 계열사 지분가치가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쪼개기라는 의견에는 동의 못 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으로써는 그 방식이 현재의 카카오에 계속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Q.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고 권미진 부사장이 이어받게 되는데 사업 전략에는 경로 변화가 없나

A. 카카오 글로벌 확장 계획은 제 독단 결정이 아니고 전체 경영진이 모여 방향성을 설정한 부분이라 사업 방향에 변화가 없을 것. 물론 현 상황으로 인해 반성할 부분은 있지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제기 기획한 것에 대해 초기 단계는 제가 이미 개입해서 기획 완료된 상황이고 지금은 세부 기획이나 개발일정 정도만 남았다. 권 부사장이 잘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Q. SK(주) C&C에서 1차적 문제가 있는데 카카오가 비난받은 부분은 억울한 점 없나

A. 카카오에 대한 비판은 국민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다 생각하고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달게 받겠다.

Q. 이번 사고로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어느 정도 감소했나

A. 지금 목표는 가입자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이 서비스를 쓰시는 분들이 불편한 점 없이 쓰도록 하겠다는 것. 심지어 저는 이걸로 카카오톡 이용자가 줄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전국적으로 우리 고객들이 저희 서비스를 계속 쓰실 수 있도록 하려면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근간을 바로잡는 일부터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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