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의미있는 변화하려면 임기 중 완성 못해도 시작해야"

입력 2022-08-08 11:12 수정 2022-08-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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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하이테크놀로지ㆍ관광자원 승부
국토부와 갈등 없어…복합개발 특례법 동의
재원 확보 위해 임기 내 공무원 증원 안 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4년짜리 시장은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해 완성하려면 임기 중 완성 못해도 시작해야 한다."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은 "구상만 내놓는다고 얘기하면 억울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아세안 전략도시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장을 떠났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고급형 임대주택,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토지용도 제한 없는 비욘드조닝 세운지구 적용,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등 굵직한 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용산·세운지구 개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과 관련해 "자기 임기 내 끝내려는 욕심 때문에 일 사이즈를 줄인다거나, 이런 것은 시민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3만 명의 관람이 가능한 한강수상무대 설치와 관련 공급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 시장은 "10년 내 주 4일 근무가 나올 것"이라며 "서울의 경제력이 상승하려면 하이테크놀로지와 관광자원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히 케이팝 등 한류 덕분에 오고 싶어하는 도시가 되고 있다. 충분한 수요 파악을 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에 오 시장은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국토부 과장에게 폭언해 문제가 된 일을 언급하며 "이 사건이 갈등 양상으로 진전되지 않도록 단속해나가자고 다짐했다. 제가 원희룡 장관과 식사 자리에서 대신 사과했고, 두 기관장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적어도 서울시장과 국토부 장관 사이에 갈등이나 엇박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용도지역 개편)'을 위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도 "국토부 역시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계속 호흡을 맞추다 보면 특례법도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등 핵심 정책 추진에 쓸 재원 확보를 위해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서울시 공무원 정원을 한 명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부서가 혼란을 겪지 않고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빨리 마무리 짓고, 투자출연기관 통폐합은 최소한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조직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제가 물러나고 새로 생긴 서울시 기관 9개 중 정리가 꼭 필요한 3개 기관(서울시50플러스재단·공공보건의료재단·서울기술연구원)을 한정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통폐합하되 고용 안정성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해외 출장 기간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싱가포르의 공직자 직업윤리와 협업체계를 꼽았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자동차 공장을 7층으로 짓기로 했는데, 싱가포르 인허가 부서에서 이 공장을 관광 코스로 만들고 싶다고 주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부러웠다. 우리 같으면 공장 인허가 부서에서 관광지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쉽게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실·국·본부장 회의를 부활시켰고 첫 회의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주제로 건설부서부터 공공시설물 만드는 부서, 한강 부서까지 연결해 의견을 들었다"며 "앞으로 전 부서가 하나의 가치를 향해 가는 회의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에서 직업교육센터를 찾아 이주민 가사노동자 제도를 보고 정책적 영감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들어오는 월 100만 원 급여의 가사도우미 제도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며 "싱가포르에만 20만 명이 넘는데 활용도가 높아 보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순기능과 부작용 등에 대해 들었다. 이 제도가 국내에 시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 초기 단계"라며 "가사도우미나 간병 도우미 등에 적용할 수 있을지 장기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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