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감염 확산세…왜 걸리나 봤더니

입력 2022-05-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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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연합뉴스)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연합뉴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됐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증상이 더 약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올해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을 받은 감염자가 9명이라고 밝혔다. 첫 감염자는 이달 6일 발생했는데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외에도 다수 유럽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에 스페인에서 8명, 포르투갈에선 5명 등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스웨덴서는 지난 19일에 첫 감염자가 나왔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한 이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의심 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설치류와 접촉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도 초원에 사는 설치류인 프레리도그를 통해 사람에 퍼졌다.

그런데 이번에 영국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된 경로는 남성끼리 성관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다. 당국은 발진·병변 등이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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