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ETF 줄지어 출시하는데…성과는 ‘부진’

입력 2022-05-18 14:45 수정 2022-05-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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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자산운용사들도 차별화된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올해 상장한 ETF들은 줄줄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ETF 종목은 총 565개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34개의 ETF가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 한 해 신규 상장한 ETF가 총 67개였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말에는 전체 상장 종목이 600개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출시에 힘쓰고 있는 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어 간편하고, 운용보수도 저렴하다. 또 개별 종목이 아닌 특정 지수나 테마 등에 분산 투자해 주식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성장 산업의 경우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지 모르기 때문에 종목 선정이 더욱 어렵다”며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기보다는 ETF로 대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ETF 시장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73조9674억 원에 달했지만, 전날 기준 72조471억 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한 34개 ETF의 평균 수익률도 -6.41%로 저조했다. 특히 지난 1월 상장한 중국 관련 ETF의 낙폭이 컸다. KINDEX 중국과창판STAR50이 상장 이후 전날까지 -23.18% 하락했고,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과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도 각각 -22.55%, -22.11% 빠졌다.

그나마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가 상장 이후 3.54% 오르며 선방 중이다. 이 ETF는 미국의 대체투자 전문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라 출시되는 테마형 ETF의 성과가 시장의 관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테마형 ETF는 상장 이후 약 1년간 평균 누적초과수익률이 -5.7%로,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밑돌았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가 당시 시장의 주된 관심을 받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종목이 ETF에 많이 편입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높은 운용보수와 낮아진 수익률을 감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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