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당한 아워홈 구본성·지은 남매…경영권 다툼 향방은?

입력 2022-05-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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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이 부친인 구자학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화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경영권으로 충돌을 빚은 데다 고인의 장례식 절차를 두고도 팽팽하게 맞선 만큼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남매의 관계가 틀어진 시점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 회장의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에 입사한 후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립하게 됐다. 이후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자회사로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를 맡는 것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듬해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 선임의 건’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신청하면서 남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장녀 미현 씨가 장남 손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2019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들 구재모 씨를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출했는데, 구지은 부회장이 이를 반대하면서 다시 남매간 분쟁을 겪기도 했다. 당시 아워홈은 캘리스코 납품을 중단하면서 캘리스코가 거래처를 신세계푸드로 변경하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구지은 부회장에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다. 곧바로 아워홈 이사회는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구지은 부회장을 선임했다.

경영권을 잃은 구본성 전 부회장은 정상적인 경영과 가족 화목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세 자매의 지분이 60%에 달해 경영권 확보를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시장에서의 인기는 없었다. 현재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가 합산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남매간의 경영권 분쟁은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올 2월 지분 19.28%를 보유한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매각을 맡은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사모펀드 등 40여곳에 투자 안내문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 상황 역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주만에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경영권을 뺏으려는 목적이라는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남 편에 선 것으로 알려졌던 구미현 씨도 돌연 "지분 매각을 위한 임시 주총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경영권 다툼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의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면서 “구지은 부회장과 현재 경영진이 불필요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고 매각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며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연합뉴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연합뉴스)

남매의 신경전은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도 계속됐다. 고인의 병세가 악화된 전날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장례절차와 관련해 사촌 형제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장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가족장을 치르기를 희망했지만, 부인인 이숙희 여사와 구지은 부회장, 구미현, 구명진 등 세 딸은 회사장으로 치르길 원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결국 구 회장이 아워홈의 창립자이자 현직 회장인 점을 고려해 회사장으로 치르는 방향으로 가족 간 합의했다.

구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부친과 모친에 대한 성년 후견까지 신청했다. 재계에서는 재산 상속을 둘러싼 남매 갈등까지 더해져 '남매의 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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