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ㆍ인력난 속 뚜껑 열리는 FOMC,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2-05-04 14:57 수정 2022-05-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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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5월 FOMC, 0.5%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이번 달 이후 ‘긴축 시간표’에 주목
양적긴축 시행 시점과 규모 등도 관전 포인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다.

시장은 일찌감치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이번 회의에서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적 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내 인력난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거치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어떤 긴축안을 내놓을까. 연준의 결정은 4일 오후 2시(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3시) 이후 나온다.

▲미국 덴버주 덴버동물원 입구에 구인 포스터가 걸려있다. AP뉴시스
▲미국 덴버주 덴버동물원 입구에 구인 포스터가 걸려있다. AP뉴시스

견조한 고용시장 넘어 ‘최악의 인력난’...인플레 대응 복병?

연준은 긴축정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근거로 고용시장의 호조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견조함을 넘어서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다. 사실상 연준의 양대 통화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시장 모두 과열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1154만9000건으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경신했다. 사실상 기업들이 구인에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자발적 퇴직자 수는 454만 명으로 전월보다 15만2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이 더 나은 고용 환경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마존과 애플, 스타벅스 등 일부 기업들은 노조를 결성하려는 근로자들과의 '밀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의 노동자들은 팬데믹 이후 업무 환경 개선과 임금 상승을 요구하며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결성 저지를 위해 스타벅스의 경우 오는 10월 임금 인상을 예고하면서 노조 가입 직원의 경우 임금 인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노동자 우위 고용시장이 된 셈이다. 문제는 노동자 우위 시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고용시장은 전체 경제에 좋지만 낮은 실업률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복병이 된다고 지적한다. 상당수 기업이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의 상황이 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을 유발하는 해로운 불균형을 낳을 수 있다"지적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아마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물류창고 노조 결성 추진하는 근로자들이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루클린/AP뉴시스
▲지난달 1일(현지시간) 아마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물류창고 노조 결성 추진하는 근로자들이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루클린/AP뉴시스

이번 달 빅스텝 기정사실?...자이언트 스텝이냐 점보스텝이냐

이런 가운데 시장은 이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이른바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0.5%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가 된다.

시장은 5월을 넘어 그 이후의 연준의 '긴축 시간표'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마크 카바나는 "시장이 정말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0.75% 인상 가능성"이라면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6월 회의에서 훨씬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 역시 6월과 7월 FOMC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워싱턴D.C./신화뉴시스

다만 연준이 0.75%포인트까지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신 '점보 스텝'(여러 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씩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스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0.75%포인트 인상은 여전히 비둘기파 인사들이 많은 연준 내에서 지나치다고 볼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한 4회 연속 0.5%포인트 인상한다면 시장에서 볼 때 충분히 매파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는 이번 달 0.5% 인상 이후 6월 0.75% 인상할 가능성은 3분의 1 확률로 소폭 줄어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픽테트자산운용의 토마스 코스터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두 차례 0.5%포인트 인상 후 연준은 상황이 평온한 상태가 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연준이 대차대조표(자산)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속도다.

양적 긴축의 경우 앞서 연준은 최근 월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만기도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대로라면 2017~2019년 진행한 양적긴축 때와 비교해 두 배 빠른 속도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QT 발표와 함께 당장 이를 5월부터 즉각 시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긴축에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간 미국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을 35%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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