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신고가 행진…‘금리 인상’은 변수

입력 2022-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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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정비사업 규제완화 기대감
일산·분당 노후단지들 호가 '껑충'
"금리 더 뛰면 매수세 떨어질 수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 시장이 심상찮다. 윤석열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번지자 노후 단지 곳곳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준공 31년 차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3단지 훼미리’ 전용면적 134㎡형은 지난달 9억4500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 종전 거래가는 지난해 12월 8억9000만 원이다. 석 달 새 55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이 평형은 현재 최고 10억 원을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한다.

준공 29년 차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19단지 우성’ 전용 101㎡형은 지난달 8억7000만 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 종전 최고가는 2020년 10월 거래된 7억2000만 원이었으나 1년 6개월 만에 1억5000만 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현재 호가는 9억2000만~10억2000만 원 수준이다.

분당신도시 역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준공 32년 차 ‘시범 한양’ 아파트 전용 84㎡형은 이달 16억 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였던 8월 14억80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올랐다. 한양 아파트 인근에 있는 ‘시범 현대’ 아파트 전용 164㎡형도 지난달 20억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난해 5월 16억5000만 원 대비 3억5000만 원 올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윤석열 정부의 공식 출범이 다가오면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아파트값에 선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전주(0.03%)보다 0.04%포인트(p) 오른 0.07%였다. 일산서구 역시 0.02%로, 전주(0.01%)보다 크게 올랐다.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11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해당 법안 제정을 통해 1기 신도시 단지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하겠다고 했다. 현재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169~266% 수준으로, 용적률 완화 시 50층 내외의 초고층 단지를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안전진단 완화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개편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양시에서는 12일 ‘고양시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안’이 가결 처리되면서 리모델링 규제도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용적률 상한이 기존 230% 이하에서 250% 이하로,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기존 250% 이하에서 300% 이하로 상향됐다. 준주거지역에서도 기존 용적률 380%에서 리모델링 시 400%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일산 일대 리모델링 사업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3.90~6.45%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르면 다음 달 7%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아파트 매수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매수자들은 대출금리 부담으로 ‘영끌’이나 ‘빚투’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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