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비거니즘'에 눈돌리자 유통업계도 사업확대 '박차'

입력 2022-03-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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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채식주의 간편식 5탄 이미지(자료제공=CU)
▲CU의 채식주의 간편식 5탄 이미지(자료제공=CU)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거니즘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건 식품을 넘어 영양제부터 간식, 뷰티, 패션에 이르기까지 비거니즘이 다양한 소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소수문화로 취급받던 채식 등의 메뉴를 내놓고 종류도 다양화하면서 관련 소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채식 간편식이 출시 약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며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U가 지난 2019년 말 채식주의 간편식을 내놨을 때만해도 반응은 좋지 않았다. 1탄의 경우 3개월 동안만 판매하고 생산이 중단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콩고기 삼각김밥이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예약구매 1위를 지속하는 등 채식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확인되자 CU는 리뉴얼을 거쳐 2탄을 출시했다.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맛과 퀄리티가 향상되자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그동안 문턱이 높았던 채식 상품들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미닝아웃 소비를 일상화 하는 20~30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비건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대체 식품을 연구해 보다 맛있고 영양가 높은 채식주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ESG 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Re.Green)관’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그린관은 상품 제작에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하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동물복지 실현 제품, 국내외 비건협회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제품 등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의 상품으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지속가능 전문관을 선보인 이유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 시 환경과 동물보호를 핵심가치로 여기는 등 친환경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 성향이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비건 제품들(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다양한 비건 제품들(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간식 분야에서도 비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비건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는 식물성 육포부터 버거 패티, 만두, 비건 체다치즈까지 다양한 비건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CU, 칭따오, 파리바게뜨 등 국내 대형 기업과 함께 고기 없는 고기 식품을 내놓으며 MZ세대를 비롯한 비건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비건 뷰티' 시장 선발 주자 브랜드인 러쉬는 출범 초기부터 △환경 보호 △동물실험 반대 △과대 포장 반대 등 자체적인 윤리 정책을 진행해왔다. 러쉬코리아는 최근 제품에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 ‘에그 프리(Egg Free)’까지 선보이며 판매 제품의 95% 정도를 비건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편에서 노출된 호랑이 셔츠가 MZ세대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티셔츠는 대표적인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작품인데 유기농으로 재배한 선인장은 물론 와인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 콩기름으로 만든 폴리에스터로 제작했다.

특히 최근 신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비거니즘'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비건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1740만 달러였으며 3년 후인 2025년엔 226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이 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50% 이상이 '비건 라이프를 살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건기식·영양제 직구 플랫폼인 아이허브 코리아 이주현 홍보팀장은 "최근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비건 카테고리 항목 판매율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건 인구 증가와 함께 비건 제품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의 비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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