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빛나는 버핏] 위기야말로 최고의 기회…글로벌 투자자들이 선망하는 버핏의 비결

입력 2022-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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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3-27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단기적 수익 아니라 장기적 성장 기대에 초점 맞춰
위기에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
흔들리지 않는 투자철학과 유연성 겸비
대표적 사례가 애플...포트폴리오 46% 차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시금 주목하고 있는 인물과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91세 카리스마 투자자 워런 버핏과 그가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다.

시장의 관심은 회사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버크셔 주가는 클래스A를 기준으로 올 들어 24일(현지시간)까지 17%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5.16%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6일 사상 최초로 50만 달러(약 6억1050만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버크셔의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30만 달러 대였고, 주가 흐름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버크셔에 코로나19 사태에 각국의 부양책으로 불어난 시장의 유동성은 독이 됐다. ‘버핏도 한물갔다’라는 시장의 박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회사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버크셔가 위기 속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저력에는 단순히 이 회사가 철도 수송 등 경기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사업을 영위하는 등 수비 중심의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버핏 회장은 과거 닷컴 버블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위기를 극복하고 높은 투자수익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위기에 빛을 발하는 그의 투자 철학은 무엇일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가장 먼저 단기적인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에 있다고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우량 성장주를 본질적 가치보다 싸게 산다”는 원칙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 즉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그가 가치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버핏은 지난달 말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특정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찾는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위기에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버핏 회장의 투자 특징이기도 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버핏은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선언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이달 초에는 미국의 석유 대기업인 옥시덴탈페트롤리엄에 거액을 베팅했다.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월 중순 미국 언론에 “먼 미래였으면 좋겠지만 끔찍한 증시 하락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시장 혼란을 예고했고, 그의 말대로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이게 됐다. 이런 와중에 버크셔는 과감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철학과 함께 유연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도 버핏의 투자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버크셔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버핏은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방침을 바꿔 애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늘려왔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46%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버핏이 애플에 관심을 둔 이유는 애플의 경영 방식이 자신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과거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흡입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며 소비자에게 유용한 제품을 판매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즉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이거나 업계 내에서 다른 기업보다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시대를 앞두고는 이토추, 미쓰이, 미쓰비시 등 일본의 종합상사 주식에 투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상사 특유의 복잡한 사업구조는 시장 환경에 맞춰 그때그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의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브라질의 인터넷은행 누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여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투자 경향을 탈피하는 모습을 더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버크셔는 21일 보험사 엘러게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 6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세계 경제와 시장이 위기에 빠진 지금 버핏의 ‘코끼리 사냥’이 다시 시작된 것은 아닌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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