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입 물가 올랐는데 수출 물가 주춤…무역적자 우려”

입력 2022-02-24 10: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입 물가 19.6% 상승…수출 물가 상승률 12.4%에 그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출 물가 상승률이 낮아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전년 동월 대비 올해 1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19.6%, 수출 물가 상승률은 12.4%를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경연은 “1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작년 연간 상승률인 21.1%보다 낮았다”면서 “수입 물가 상승 자체보다는 수입 물가 상승률과 수출 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 확대를 최근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월에는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률이 12.4%를 기록하면서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수입물가지수 증가율 – 수출물가지수 증가율)가 7.2%포인트(p)로 2021년 3.4%p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경연은 지난해에는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수출물가도 함께 오르며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된 반면, 올해에는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크게 오르며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1월 수입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데 비해 수출물량은 8.6% 증가에 그쳐 무역수지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반면, 2021년에는 수출입 물량 간 증가율 격차는 1.6%p로 올해 1월만큼 크지 않았다.

한경연은 올해 무역적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최대 수출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가격을 지목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유가격은 연초 전망을 뛰어넘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반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2021년 10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특히 올해 1월에는 전월 대비 6.7%나 하락했다.

한경연은 “여러 기관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전망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가격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수입 물가와 수출 물가 상승률 격차가 커지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의 무역적자라고 소개했다.

2000년대 중 유일하게 무역적자를 기록한 2008년은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가 12.6%p에 달해 2000년대 중 가장 높았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 부진이 2008년 무역적자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지만, 한경연은 물량 기준으로 2008년의 수출이 오히려 전년 대비 4.6% 증가해 수입 물량 증가율인 1.9%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2008년 무역적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입 물가상승률 격차 확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태규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수출입물가 상승률 격차가 작년보다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무역수지 적자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인도 하락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재정 건전성 확보와 투자 여건 개선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실리냐 상징이냐…현대차-서울시, GBC 설계변경 놓고 '줄다리기'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바닥 더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엔화값에 돌아온 엔테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한화 에이스 페라자 부상? 'LG전' 손등 통증으로 교체
  • 비트코인, 연준 매파 발언에 급제동…오늘(23일) 이더리움 ETF 결판난다 [Bit코인]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12: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577,000
    • -0.53%
    • 이더리움
    • 5,174,000
    • -0.77%
    • 비트코인 캐시
    • 706,000
    • +1%
    • 리플
    • 726
    • -1.36%
    • 솔라나
    • 245,700
    • +1.19%
    • 에이다
    • 666
    • -1.33%
    • 이오스
    • 1,168
    • -1.18%
    • 트론
    • 165
    • -2.37%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250
    • -2.41%
    • 체인링크
    • 22,500
    • -2.56%
    • 샌드박스
    • 630
    • -1.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