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율 준수해도 타오르는 불 어쩌나…‘오리무중’ ESS 업계

입력 2022-01-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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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공장 ESS 화재 당시 충전율 89%…상한산 지키는 중에도 화재 발생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ESS센터 내 배터리 실에서 충ㆍ방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ESS센터 내 배터리 실에서 충ㆍ방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올해 들어 두 차례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들이 충전율을 준수하는 중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이투데이가 입수한 ‘울산 남구 SK에너지 ESS 화재사고 1차 보고’ 문서에 따르면 이달 12일 화재가 발생한 SK에너지 공장의 ESS의 충전율은 89%였다. 충전율 상한인 90%를 준수하고 있었던 상황에도 불이 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불이 난 ESS 장치는 약 5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피크저감용 ESS다. 50MWh는 약 10만 가구에 1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피크저감용 ESS란 전기 사용량이 적고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 시간대에 방전하는 장치다. 공장의 전기 요금을 낮추기 위해 설치한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원, 소방서 광역화재조사단 등과 합동 화재감식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두 차례 ESS 화재 관련 대책을 내놓은 이후로도 ESS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충전율 상한을 옥내 80%, 옥외 90%로 제한했는데 그걸 준수하는 장치들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K에너지 화재뿐만 아니라 17일 발생한 경북 군위 ESS 화재도 충전율을 준수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관련 업체들의 ESS 안전성을 개선 움직임들에도 ‘원인 불명’의 화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ESS 시장은 한동안 침체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3.7GWh로 2018년(5.6GWh)보다 33.9% 작아졌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8년 973곳이던 ESS 신규 사업장은 2019년 476곳, 2020년에는 405곳으로 급감했다.

한 ESS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화재로 안전성 우려가 큰 상황에서 ESS 설비에 대한 인센티브도 계속 줄면서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민간에서의 신규 ESS 사업은 거의 고사 상태”라며 “정부가 추가로 대책을 내놓을 때 이런 점들을 고려해 안전성 강화 방안뿐만 아니라 적절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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