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이콘’ 머스크와 ‘월가 거물’ 다이먼의 불편한 관계...머스크 “최후 경고”

입력 2021-11-23 16:43

JP모건, 테슬라 초창기 금융 지원꺼려…이후 갈등 시작
최근 소송으로 갈등 증폭
머스크 “JP모건에 별점 1점 줄 것”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뉴욕 ‘월가 거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불화가 절정에 달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불화의 시작은 테슬라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JP모건은 당시 자동차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출기관이었는데,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초기 금융 지원을 꺼렸다. 전기차 배터리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테슬라가 승승장구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JP모건이 테슬라 측에 전기차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JP모건 산하 체이스은행을 주요 대출기관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머스크가 번번이 퇴짜를 놓았다. 체이스은행은 마세라티, 재규어 랜드로버와 비슷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최근에는 테슬라의 경쟁자로 부상한 리비안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JP모건이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불화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됐다. JP모건은 지난주 테슬라가 2014년 체결한 신주인수권 관련 계약을 위반했다며 1억62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테슬라는 신주인수권 만기인 올해 6월과 7월 테슬라 주가가 합의된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으면 JP모건에 주식 또는 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중간에 JP모건 측이 한차례 신주인수권 권리행사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서 분쟁의 소지가 생겼다. JP모건은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머스크 CEO의 트윗을 이유로 신주인수권 권리행사가격을 조정했으나, 테슬라는 조정된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원래 합의한 행사가격에 근거해 돈을 지급했다.

일반적으로 월가 은행들은 대형 고객사는 물론 직접 관계를 맺지 않은 잠재적 고객사와도 공개적인 갈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JP모건의 소송 제기는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며칠 전 내부적으로 ‘테슬라 없이 가는 게 더 낫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소송을 계기로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지난주 소송을 제기하면서 “우리는 테슬라에 계약 의무조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기회를 줬음에도, 이 문제를 소송으로까지 치닫게 했다는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WSJ에 “JP모건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맛집 평가 앱) 리뷰에서 별점 1점을 줄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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