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기술 해외로 빼돌리던 미 해군 엔지니어 부부 기소

입력 2021-10-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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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통해 기밀 전달 시도
10만 달러 요구하다 FBI에 덜미 잡혀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 AP뉴시스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 AP뉴시스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외국에 빼돌리던 미국 해군 엔지니어 부부가 덜미를 잡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미 해군에서 '핵추진프로그램'에 배속돼 일하던 기술자 조너선 토비(42)와 아내 다이애나 토비(45)가 원자력법 위반으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토비는 10년간 국방부에서 근무했으며 국방부의 일급 기밀 접근이 가능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4월 1일 외국 정부에 소포를 하나 보냈다. 법무부는 어느 국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소포에는 핵무기 설계와 제조, 활용, 특수 핵 물질의 생산 등과 연관된 자료가 들어있었는데, 해당 자료들은 외부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토비는 소포에 “이 정보는 당신 나라에 대단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쓴 편지를 함께 넣었다. 추가 자료를 사고 싶으면 암호화된 통신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자신과 연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보냈다. 소포를 보낸 날짜가 공교롭게도 만우절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그는 편지에 "이것은 사기가 아니다"라고도 적었다.

이를 통해 암호화된 메일로 토비는 상대방과 ‘거래’를 시작했다. 토비는 이 사람이 외국 정부 관계자라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은 소포를 중간에 받아 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었다.

이 FBI 요원은 토비 측의 10만 달러(약 1억1900만 원) 대가의 요구에 2021년 6월 8일 토비에게 ‘선불 지급’ 명목으로 1만 달러 상당의 가상 화폐를 보냈다. 이를 받은 토비는 같은 달 26일 아내와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동해 약속된 장소에 SD카드를 놔두고 떠났다. 16GB 규모의 SD카드는 땅콩버터 샌드위치 사이에 끼어 있었다. FBI 요원은 2만 달러 상당의 가상 화폐를 추가로 보내고 SD 카드 해독 키를 받았고, 이후 추가 교류를 통해 지난해 8월까지 토비에게 총 10만 달러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FBI가 해당 자금을 회수했는지는 확인되지 되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D카드에는 스텔스 기능과 무기 체계 등에 있어 최첨단 급인 버지니아급(7800t급) 공격형 핵잠수함 설계와 운용 등에 대한 자료가 들어있었다. FBI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 핵잠 1척 건조에) 30억 달러(약 3조5800억 원)가 들고 최소 2060년은 돼야 실전 배치가 예상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토비는 아내와 함께 지난 9일 체포됐다. 아내는 남편이 SD카드를 놔둘 때 망을 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FBI와 해군범죄수사대(NCIS)가 함께 수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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