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제2의 성장 동력…‘전자재료’ 사업 변천사

입력 2021-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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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사업 시작…EMC, OLED 거쳐 분리막까지 생산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부문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알려진 배터리 사업에 못지않게 전자재료 사업 역시 삼성SDI의 성장 동력을 이끄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가 전자재료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이전까지 주력 사업이었던 의류ㆍ직물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절감한 당시 제일모직(이하 삼성SDI)은 전자재료 사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

가장 먼저 검토한 것은 외부로부터 반도체 회로를 보호하는 포장재료인 EMC(Epoxy Molding Compound)였다. EMC는 수분과 열, 충격, 전하 등 다양한 외부환경으로부터 반도체 회로를 보호하는 포장재료로 19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이에 삼성SDI는 삼성기술원으로부터 제조기술을 인수해 1995년 양산을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에 공급했다.

▲구미사업장 내 CMP슬러리 양산라인(좌)과 전자파 차폐재 EMS(우) (사진제공=삼성SDI)
▲구미사업장 내 CMP슬러리 양산라인(좌)과 전자파 차폐재 EMS(우) (사진제공=삼성SDI)

2002년에는 구미사업장이 첫 양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때 삼성SDI의 전자재료 사업 또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구미사업장은 사업조정을 통해 직물 부문의 설비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2001년 9월부터 1단계 전자재료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다음 해에는 CMP슬러리, 전자파 차폐재, 배터리 전해액 등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재료인 CMP슬러리는 2001년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한 이래 미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게 된다. 전자파 차폐재도 휴대폰에서 노트북과 브라운관 등으로 공급을 넓혀갔다.

2009년에 이르자 전자재료 사업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소재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 구미사업장에 OLED 소재 양산설비를 구축,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고 2013년에는 OLED의 핵심소재인 전자수송층 독자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그해 10월 삼성SDI는 독일의 OLED 소재 전문업체인 노발레드(Novaled)를 인수하며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P-도펀트 기술을 확보했다. OLED 발광층의 핵심재료인 인광그린호스트도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구미사업장 분리막 생산 (사진제공=삼성SDI)
▲구미사업장 분리막 생산 (사진제공=삼성SDI)

현재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 부문에서는 분리막도 생산하고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의 양극ㆍ음극 활물질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막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제품이다.

한편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3ㆍ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인 OLED 소재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및 노트북 등 응용처 다변화 효과에 힘입어 호조를 달성하고, 편광필름은 언택트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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