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女인권 시위대' 향해 최루탄ㆍ공포탄 사용

입력 2021-09-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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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에 여성 인권 보호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카불=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에 여성 인권 보호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탈레반이 이들을 향해 무력을 사용했다.

3일(현지시간) 톨로 뉴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는 여성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은 탈레반 대원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보도됐다.

톨로 뉴스는 "여성 시위는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약 50명이 시작했으며 전날과 이날에는 카불 등 여러 곳으로 더욱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날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을 향해 "여성의 의사 결정권과 평등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다.

시위 영상은 여성단체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시위 여성들은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자신들의 의사를 강하게 외쳤다. 일부 여성들은 총을 든 탈레반 대원에 맞서기도 했다. 시위대는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자유는 우리의 신조"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탈레반 대원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거나 격렬하게 제지하지는 않았지만, 영상 촬영 등을 막기도 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후 최근 몇 주간 여성인권과 관련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말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의 교육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여성 취업은 대부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여성이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조만간 발표될 새 정부 내각에도 여성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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