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탄소 배출 11% 줄인 현대차, 그룹사와 재생에너지 전환 착수

입력 2021-07-07 13:48 수정 2021-07-07 18:01

현대차ㆍ기아, 탄소 배출량 나란히 감축…제품 사용 단계 넘어 경영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 착수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신 기술과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완성차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지난해 세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을 11% 감축한 현대차는 그룹 산하 4개사와 함께 ‘RE100’에 가입해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7일 각 사 ‘2021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생산 공장과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함해 총 239만6000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지난해(270만 톤)보다 11% 줄어든 수치다.

기아도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했다. 지난해 기아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70만8000톤으로, 전년(74만2000톤)보다 6%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을 고려해도 과거 대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인도법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사진제공=현대차)

양사는 완성차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국내외 사업장의 효율을 높이는 투자를 단행했다. 고효율 설비 도입과 공정 개선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였고, 태양광 등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해 생산 설비에 모터 제어와 인버터를 적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고, 전주공장은 친환경 공법을 새로 도입해 전기와 가스사용량을 감축했다. 울산공장에는 9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완공해 연간 1만2500MWh(메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능력도 갖췄다. 35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필요한 전력의 84%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조달하고 있는 인도 생산공장은 올해 안으로 1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기를 공장 지붕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말께 완공될 인도네시아 공장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끝냈고, 기아의 유럽 생산 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미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100% 사용 중이다.

현대차는 공장 난방에 사용되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추후 수소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a class='video_link' data-play_key='1000062' data-play_url='22069549'>탄소중립</a> 실행 영역  (출처=기아 지속가능성 보고서)
▲탄소중립 실행 영역 (출처=기아 지속가능성 보고서)

나아가 현대차ㆍ기아는 전 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하기 위해 ‘RE100’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사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이달 중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과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연간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가입 이후 1년 이내에 중장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는다. 지난달 기준 세계 310여 개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5사의 RE100 가입에는 완성차 생산과 사용 등 전 주기 걸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은 5월 개최된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 세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K주유소 자리에 세워진 현대EV스테이션 강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타사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SK주유소 자리에 세워진 현대EV스테이션 강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타사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차량 출시,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제품 사용 단계의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RE100 참여를 계기로 경영 전 과정에 탄소 중립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우선 5사는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2040년 이후부터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동 진출한 세계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업체계를 갖추며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부품을 조달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탄소 배출 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물류와 폐기 프로세스 역시 친환경적으로 전환한다. 직원의 출퇴근을 위한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일상 영역에서의 탄소 감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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