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디지털 빅뱅] 10년간 은행원 7500명 짐쌌다

입력 2021-06-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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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공지능 무인점포로 대체
비대면 집중...점포수 1114개 줄여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DT)’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외형적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거센 변화의 파고를 맞고 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일반화하면서 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력 다이어트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신입 공채는 옛말이 됐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는 50대에서 40대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적게 뽑고 많이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임직원은 7500여 명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점포도 1100여 개나 사라졌다. 그 자리를 인공지능(AI)과 무인점포가 대신하고 있다 .

23일 이투데이가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3월) 기준 시중은행 점포 수는 3515곳으로, 2011년 3월(4629개)과 비교하면 1114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임직원 수는 6만6317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3월(약 7만3878 명)과 비교하면 7561명이 줄었다. 점포와 임직원 수 감소 추세는 10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1244명의 임직원이 줄어드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달까지 2600여 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국민은행이 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511명, 우리은행 468명, 농협은행 496명, 신한은행은 1월과 6월 두 차례 각각 220명, 13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희망퇴직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앞둔 50대 직원들을 위한 제도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40대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만 49세부터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을 지난해 1964∼1967년생으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는 1965∼1973년생으로 조정하면서 만 48·49세들을 희망퇴직 범위에 포함했다.

인력 감축과 영업점 축소는 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비대면 서비스 집중화 전략을 펴왔다. 사원 선발도 자연스럽게 대규모 공채 대신 디지털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이 시중은행을 크게 자극했을 것”이라며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은행의 외형과 업무 방식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화와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보장을 위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9월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데스크형 스마트 기기를 도입해 일부 영업점에 배치한다.

국민은행도 업무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3월 서울 여의도 신사옥에 ‘AI 체험존’을 설치하고 AI 키오스크를 선보인 바 있다. 연내 영업점 창구에 AI 은행원을 실제 배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앞다퉈 디지털 점포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서울 서소문에 ‘디지택트 브랜치’를 개설했다. 시중은행 최초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이다. 2평 규모의 부스 안에 대형 스크린과 화상상담용 카메라,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신분증, 인감 스캐너 등을 설치했다. 실명 확인부터 업무 완결까지 은행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수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향후에는 바이오 인증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안면 인증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설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5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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