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추락...고민 깊어지는 미국

입력 2021-05-09 15:58 수정 2021-05-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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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보유액서 달러 표시 자산 25년 만에 최저
코로나發 쌍둥이 적자·약달러로 달러 지위 ‘흔들’
눈 돌리는 세계 각국들…유로·엔·위안화부터 금까지

▲최근 1년 간 달러인덱스(DXY) 추이. 7일(현지시간) 종가 90.23. 출처 CNBC
▲최근 1년 간 달러인덱스(DXY) 추이. 7일(현지시간) 종가 90.23. 출처 CNBC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연속 감소해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표시 자산은 2020년 말 현재 59%로 1년 새 1.7%포인트 감소했다. 달러 자산 비중이 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2001년 말까지만 해도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달러 자산은 이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그동안 미국 달러를 신뢰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이자 긴급사태에 대비한 일종의 예비 자금으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분석 결과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일명 ‘쌍둥이 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가 가속화하면서 달러의 장기적 가치에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 전 세계 금융당국은 금과 같은 비화폐성 옵션뿐만 아니라 대체 통화 자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약달러도 달러 지위를 흔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달러 위상 약화는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달러 전망 우려에 보유지분을 다변화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말 1조7700억 달러(약 1983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년 전 최고치에서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러시아의 보유 자산도 급감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을 포함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작년 9월 기준 5787억 달러라고 밝혔다. 달러 표시 자산은 총액의 약 20%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50%와 비교해 대폭 감소한 규모다.

세계 각국은 비(非)달러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로화 표시 자산은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21%를 차지하면서 6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대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국을 대신해 공동 채권을 발행한 이후 유로화의 인기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엔화 자산 비중도 20년 만에 6% 선을 넘어섰으며, 위안화 역시 글로벌 외환보유고의 2%를 넘어서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의 가치도 치솟는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 10년 동안 금을 순매수해왔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달러를 앞지르기도 했다. 헝가리 중앙은행도 3월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양을 세 배가량 끌어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정부 부채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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