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속지 마세요…경제뉴스로 본 심리, 노무현·문재인정부 때가 좋았다

입력 2021-04-28 07:30 수정 2021-04-28 18:04

NSI지수 노무현(118.83)>문재인(113.99)>박근혜(113.66)>이명박(111.85) 정부순
올 1월10일 141.5로 역대최고,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8년 11월25일 72.85로 역대최저
금융위기·동일본대지진·한진해운 법정관리+브렉시트·미중무역분쟁·코로나19 때 부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2020.11.05. dadazon@newsis.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2020.11.05. dadazon@newsis.com)

경제뉴스를 볼 때 기사제목만으로 속단해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뉴스로 본 심리지수를 2005년 이후 역대 정부별로 비교한 결과 노무현·문재인 정부때가 박근혜·이명박 정부때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진영 정부가 등장했을 경우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경제폭망, 국가부도위기 등 제목의 부정적인 기사가 눈에 띤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주간 단위로 공개하고 2005년까지 시계열을 연장한 일별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에 따르면 각 정권별 평균 NSI지수는 노무현 정부때가 118.83(시계열이 2005년 1월1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재임 시작인 2003년 2월25일이 아닌 2005년 1월1일부터 임기종료시까지인 2008년 2월24일까지 기간 평균)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재인 정부(113.99)(2007년 5월10일부터 2021년 4월26일 현재까지), 박근혜 정부(113.66)(2013년 2월25일부터 탄핵으로 중도에 물러난 2017년 3월10일까지), 이명박 정부(111.85)(2008년 2월25일부터 2013년 2월24일까지) 순이었다.

정권별로 단순평균해 비교가 가능한 것은 시계열 기간 중 다양한 경제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위기시 급격히 하락했던 지수는 위기후 그만큼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위기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NSI 지수는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미 박근혜 정부를 앞서는 문재인 정부 지수도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한은은 2005년 이후 주요 경제 충격으로 이명박 재임시절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박근혜 재임시절인 2016년 한진해운 법정관리 및 브렉시트(Brexit, Britain과 exit의 합성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재인 재임시절인 2018년과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및 한일 수출규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았다.

이같은 이벤트가 발생시 NSI 지수는 어김없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시계열상 역대 최저치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25일 기록한 72.85였다. 반면, 사상 최고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에 올라섰던 올 1월10일 141.5였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위기와 이슈들이 섞여 있어 정권과 실제 경제상황을 직접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다만 지수가 빨리 내리고 빨리 오르는 등 상당히 빠르게 움직인다. 위기로 많이 떨어졌을때도 그 이후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수 기준 비교는) 직접 정권 재임기간별로 평균해도 (위기 등에 따른)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시계열 기간중 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코로나19가 눈에 띤다. 특히, 금융위기는 작년보다도 기간이 길어 오랜기간 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지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지수는 기사 제목을 제거하고 기사 본문에 기반해 분석한 것이다. 기사 제목이 안좋게 나왔어도 실제 기사 내용엔 좀 더 정갈하고 긍정적인 부문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수는 한은이 인공지능(AI) 기법을 통해 공표하는 첫 통계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경제분야 뉴스기사 중 50여개 언론사 1만여개 문장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를 머신러닝(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긍정과 부정, 중립 감성으로 분류해 발표하는 것이다.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문장이 뉴스기사에서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다만, 2005년 1월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16년간 장기평균치는 114.03으로 기준값 100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CSI)와 경제심리지수(E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주요 경제심리지표는 물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지표에 비해 1~2개월 선행한다.

이달 6일 첫 공표 이래 매주 화요일 오후 4시경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일별 단위로 공표하고 있으며, 시계열을 1차로 2015년 1월1일부터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2차로 2005년 1월1일까지 연장했다. 2005년 이전엔 인터넷과 온라인 뉴스가 현재와 같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한은은 시계열을 더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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