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다툼, 이제 시선은 주총으로

입력 2021-03-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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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0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끝으로 가사조사 마무리…주총 표 대결 예상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현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현황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타이어 지주사를 둘러싼 경영권 다툼에 영향을 미칠 법원의 가사조사가 마무리된다. 이제 재판과는 별개로 양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는 주주총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10일 오후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자택으로 조사관을 보내 성년후견 재판 가사조사를 시행한다.

재판 청구인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에 이어 조양래 회장까지 조사를 받으며 가사조사 절차는 이날로 마무리된다. 이후 심문 기일이 열리며 재판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조양래 회장이 지난해 6월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를 모두 넘겨준 뒤 시작됐다. 조희경 이사장이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며 같은 해 7월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고, 조현식 부회장도 이에 동참했다.

가사조사가 일단락되며 이제 시선은 30일 예정된 주주총회로 쏠린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측의 표 대결이 예상돼서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 서한을 공개하며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조 부회장이 이사회와 논의 없이 주주제안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자 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대표이사이자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당황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튿날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회의를 열어 주총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한 끝에 조 부회장이 제안한 선임 안건을 채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혜경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맞추천했다.

조 부회장이 제시한 선임 안건은 주주제안이라 이사회의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주총에 상정된다. 조현식 부회장 측과 조현범 사장을 비롯한 한국앤컴퍼니 측이 맞서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오른쪽)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오른쪽)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조현범 사장 42.9% △조현식 부회장 19.32% △차녀 조희원 씨 10.82% △조희경 이사장 0.8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전 같으면 다수 지분을 가진 조현범 사장의 뜻에 따라 사외이사가 무난히 선임됐겠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이 시행돼서다.

결국, 지분 17%를 보유한 소액주주와 5%를 가진 국민연금의 판단에 따라 사외이사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 부회장이 발을 빼는 듯한 인상을 줬고 이한상 교수도 조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지만,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부회장이 구체적인 대표이사직 사임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고,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갑작스레 대표이사직을 걸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도 '3%룰'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제시해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으려 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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