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도 양극화…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역대최대

입력 2021-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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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3일 감소+원자재값 급등에 2월 BSI 주춤, 3월전망 2년8개월 최고
경제심리(ESI) 호조세 지속, 순환변동치 95 돌파 1년8개월 최고

▲서울 구로구 온수동 일대 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뉴시스)
▲서울 구로구 온수동 일대 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뉴시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업심리도 양극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영업기반이 취약한 중기를 중심으로 타격이 더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기업심리도 원자재값 급등에다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3일) 감소로 주춤했다. 반면,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르는 경제심리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중 대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93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97) 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중소기업 업황실적 BSI는 9포인트 떨어진 6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58) 이후 최저치며, 작년 3월(-12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심리차는 24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직전 최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5월 23이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자재값 급등 영향이 컸다. 기업애로사항 중에도 이 비중이 늘었다. 중소기업은 하청업체가 대부분이고 영업기반과 시장 지배력이 취약하다. 원자재값이 오른 만큼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심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실제, 2월중 중기의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43에 달한다. 이를 작년말(125)과 비교하면 18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반면, 중기의 제품판매가격 BSI는 100으로 작년말(93) 대비 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상승도 전월대비 1.2%포인트 오른 10.0%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5월(12.7%) 이후 8년9개월만에 가장 많이 꼽은 것이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2.9%)과 내수부진(16.1%), 수출부진(10.2%)에 이어 4위에 오른 것이다.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3포인트 떨어진 82를 기록한 반면, 비제조업은 2포인트 오른 72를 나타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인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비제조업 장기평균치는 실적기준 각각 78과 74를, 전망기준 각각 81과 77을 기록 중이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2포인트 하락한 94를, 내수기업은 4포인트 떨어진 74를 각각 기록했다.

원자재값 상승 및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금속가공이 10포인트 급락했고, 스마트폰 출시일정이 1월로 앞당겨진다데, 2월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라는 점과 원가상승 등이 맞물린 전자·영상·통신장비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스프레드 개선에 화학물질·제품은 11포인트 급등했고, 비수기를 지나면서 수주가 일부 회복된 건설업도 3포인트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명절효과로 도소매업도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3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3포인트 상승한 78을 기록해 2018년 7월(80) 이래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4포인트 오른 85로 2014년 5월(86) 이후, 비제조업은 3포인트 상승한 73으로 작년 2월(74) 이후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3.5포인트 상승한 96.6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이전인 지난해 1월(97.5) 이후 최고치다.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도 2.7포인트 오른 95.1로 2019년 6월(95.1) 이후 가장 높았다.

김대진 팀장은 “그동안 좋았던 BSI가 2월들어 잠시 쉬어간게 아닌가 싶다. 이에 따라 3월 전망치는 좋게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떨지 몰라 예단킨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2824개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8일부터 1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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