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시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곡점 맞아

입력 2021-02-18 18:01

금리·유가 상승 등 인플레 신호 뚜렷
경기회복 기대가 과열 우려로 전환하고 있어
전 세계 증시 랠리 급제동…코스피 1.5% 하락하며 3100선 붕괴
홍남기 “확장적 정책 기조 유지하되 그 진폭에 논의 필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곡점을 맞이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국면에 공급망 혼란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리가 오르고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춤을 추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난주만 해도 끝을 모르고 치솟던 전 세계 증시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경기회복 낙관론에 들떴던 시장이 순식간에 과열 우려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경제 살리는 것을 최우선시 했던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새로운 변수 등장에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국증시 코스피지수는 18일 전일 대비 1.5% 하락한 3086.66으로 마감하며 3100선이 붕괴했다. 코스닥도 1.3% 내린 967.42에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유럽과 아시아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29% 상승했지만,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03%, 0.58% 하락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1조9000억 달러(약 2102조 원) 규모 슈퍼 부양책 타결 임박이라는 호재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공포를 촉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8월 0.51%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한때 1.333%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2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 역시 장중 2.112%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금속과 곡물 다른 원자재 가격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구리 가격은 최근 9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대두와 옥수수 가격도 1년 전보다 약 50% 뛴 상태다.

세계 경제와 시장의 불안한 모습 속에 미국 달러화는 전날 일본 엔화를 제외한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위기대응과정에서 누적된 유동성 문제,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물가안정, 금융 변동성 확대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힘을 모았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국내 코로나 상황이 3차 확산의 파고를 넘어섰으나 아직 확실한 진정세를 정착시키지 못한 상황이고 피해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제까지의 확장적 재정·금융정책 기조는 견지하되 그 방향성의 진폭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이 아닌 한국판 뉴딜, 신성장동력 등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하는 방안과 가계부채에 대한 강화된 관리조치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분기 중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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