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 백신 주사기, '제2의 진단키트'로 뜰까

입력 2021-02-03 15:17 수정 2021-0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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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여개 생산업체, 스마트공장 구축 설비 증설 등 추진...해외 수출 기대감 '솔솔'

▲화이자의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의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점이 이달 중으로 구체화하면서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수요가 높아질 주사기 제조ㆍ판매ㆍ수출을 신속하게 지원해 코로나19 극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사기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K방역의 기틀을 마련하고 해외 수출로 명성을 떨친 국산 진단키트의 뒤를 이을지도 주목된다.

조달청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LDS, Low Dead Space) 주사기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 등 2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LDS 주사기 4000만 개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일반 주사기에 대한 긴급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입찰은 임의로 상대를 지정하는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청 측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올 화이자 백신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던 지난달 미리 대비하기 위해 LDS 주사기를 당장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수의계약 형태로 확보했다. 화이자 측에서 LDS 주사기로 접종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권고하는 만큼 LDS 주사기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고, 그 외 백신의 경우 일반 주사기로 접종해도 무방해 이번 입찰은 일반 주사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LDS주사기 특징 (사진제공=식약처)
▲LDS주사기 특징 (사진제공=식약처)

LDS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와 달리 투약 후 잔여액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해 약액을 최대한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화이자 백신은 1병 용량으로 5번 접종할 수 있는데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1병으로 6번 접종할 수 있게 돼 백신 공급량이 20%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1억 1000만개)를 상반기 8400만 개, 하반기 2600만 개 공급한다. 정부가 파악한 주사기 생산ㆍ제조업체는 30개 남짓이다. 이 가운데 최소 10여 개의 업체가 이번 경쟁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LDS주사기 생산업체는 제한적이지만, 일반 주사기를 납품하는 업체는 포괄적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입찰을 통해 4400만 개의 주사기를 설 연휴 전 계약할 계획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사기 물량을 1차로 확보했고, 설 전에 2차로 확보할 예정인 만큼 당장 LDS 주사기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입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사기 생산업체들은 LDS 주사기에 대한 수요가 해외에서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설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LDS 주사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사기 제조사인 벡톤 디킨슨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주사기 물량 총 2억 8600만 개 가운데 4000만 개를 LDS 주사기로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추가적인 공급 논의를 하지 않았는데 벡톤 디킨슨은 7월부터 추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당장 필요한 LDS 주사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국내 주사기 생산업체들은 앞으로 LDS 주사기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풍림파마텍은 이달부터 LDS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를 월 1000만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 양산 체계를 구축해 생산에 나선다. 풍림파마텍 주사기는 미국 제약회사의 최소주사잔량 등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고, 성능 요구 조건도 충족했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 공장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한국백신은 현재 일반 주사기만 생산 가능하지만, LDS 주사기 제조ㆍ생산을 위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백신 측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가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추후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현재 설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LDS 주사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생산 규모는 월 400만 개 이상으로 예상한다”라며 “생산 제품에 대한 인증절차를 밟은 뒤 전 세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국내 주사기 생산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LDS 주사기의 대량 생산 및 수급을 위한 설비 투자, 해외수출 등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식약처는 해외 수출 시 국가별 인증절차나 구비서류에 대한 컨설팅 등을 돕고, LDS 주사기의 빠른 수급을 위해 국내 업체들이 인증받은 일반 주사기에 LDS 기능을 넣어 LDS 주사기로 변경인증할 경우, 인증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험검사, 기술문서작성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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