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임스톱’에 대한 엇갈린 전망…“시장 상황 달라” vs “군집력 있어”

입력 2021-02-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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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내달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를 운행하며 홍보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 반대 운동을 위해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내달 1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를 운행하며 홍보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미국 ‘게임스톱’ 사태가 국내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지만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지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미국처럼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단 관측인 반면 시장 상황이 달라 주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단 분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공매도’ 대항 종목…하루 만에 악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2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만1000원(-2.83%) 내린 36만 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3.75%), 셀트리온제약(-2.78%) 등도 내림세다. 에이치엘비(-1.76%)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3079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4억 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공매도 전쟁’ 선언에 전날 7~14% 넘게 급등했다. 한투연 측은 “거래소와 코스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해 공매도 청산을 유도할 것”이라며 ‘공매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바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언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관심이 일었으나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공매도 전쟁’의 대상으로 꼽힌 게임스톱이 31% 하락했다.

동시에 이들 종목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가 전날 급등을 매수보다 차익 시현 기회로 노렸을 가능성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는 셀트리온이 14.51% 급등한 전날 주식 121만4926주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3만30주, 96만9526주를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판 게임스톱’ 현실화될까…정부도 파장 가능성에 ‘촉각’

이와 관련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숏 스퀴즈(공매도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급등하는 현상) 사례와 유사한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관찰 중”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풍부한 증시 자금을 고려할 때 (반(反)공매도)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증시 제반 환경이 달라 주가 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달리 한국 증시는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어 숏 스퀴즈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헤지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은 공매도 거래자)의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 매수 운동은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미국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관련 종목은 개인 투자자 관심에 따른 수급 효과로 당분간 상승할 수 있지만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확실히 국내 투자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그룹 활동을 통해 훨씬 조직화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미국과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국내에서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과 비슷한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게임스톱처럼 작은 종목은 군집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공매도 자체에 대한 분노보다 주식 주가가 내리는 것에 대한 염려가 큰 것 같다”며 “안 좋은 기업이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르자 뒤늦게 비싸게 산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있어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도 게임스톱 사태에 대해 “파장의 예의주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태는 시장참가자들의 군집 행동이 시장 변동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라며 “특히 다수의 시장참가자가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이러한 군집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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