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SK그룹, 글로벌 악재속 지주사 전환 순항할까

입력 2008-1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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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많은 순환출자 고리 해결 과제 완수할까

- 외부환경 변화 계열사별 적절한 대응

- 녹색성장과 글로벌 경영으로 난국타개

재계 3위(공기업 제외) SK그룹은 내년 외부환경 변화가 너무 클 것을 감안 정형화된 목표를 확정짓지 않되 상황에 따라 계열사별로 적절한 대응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 주목할 점은 내년 6월까지 지주회사체제 전환이란 목표를 완수하느냐는 것과 함께 총수 4촌 형제간 분가가 본격화 되느냐는 것이다.

◆ 저탄소 경영과 수출로 난국타개

올 하반기 SK그룹은 '저탄소 경영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그룹 환경위원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2010년까지 친환경 및 바이오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5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원유 확보량을 현재 5억1000만배럴에서 10억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SK그룹은 통신, 정유 등 주력 업종 특성상 내수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내수시장 포화와 침체 등을 이유로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SK에너지, SK케미칼, SKC 등 SK그룹 제조업체 3곳의 수출액은 모두 21조4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 취약한 지배구조 보완의 핵심 'SK C&C'

SK그룹은 총수일가(총수와 친촉)의 지분율이 취약한 소유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3년전 외국계 자본 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은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대규모기업집단 소유지분구조에 따르면 SK그룹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1.17%), 총수 단독 지분율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이 0.27%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총수일가가 보유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결권 승수는 17.05배로 다른 그룹들에 비해 가장 높았다.

SK그룹은 그간 비상장회사인 SK C&C를 통해 총수일가의 지배권을 강화해 왔다.

이 회사는 SK㈜지분 확보를 통해 ‘SK C&C→SK㈜→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12월 1일 현재 SK㈜(2.19%)의 지분만을 갖고 있지만 SK C&C의 지분을 44.5%를 보유함을 통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 증시침체는 지주회사 전환 걸림돌(?)

SK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제 전환을 선언하며 완료시점인 내년 6월까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SK㈜를 축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악화와 증시 침체는 이러한 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평이 우세하다.

SK㈜를 지주사로 삼는 지배구조가 확립되려면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이 높아져야 한다. SK C&C가 SK㈜를 지배하고 SK C&C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지배를 받는 순환출자구조도 끊어야만 한다.

그러나 SK C&C는 지난 10월 말 공시를 통해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1500억 원어치 SK㈜ 지분을 3개월에 걸쳐 장내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인 SK C&C가 장차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삼겠다는 SK㈜ 지분율을 오히려 늘리겠다는 뜻이라 관심을 모았다.

앞서 SK그룹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위해 SK C&C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SK C&C의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상장을 통해 그 이익금으로 장차 지주회사로 삼으려는 SK㈜ 지분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서다. 상장 이후 SK C&C 지분 30%를 보유한 SK텔레콤과 15%를 가진 SK네트웍스가 지분을 팔면 투자금 회수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도 자연스럽게 끊어질 수 있다는 게 당초 구상이었다.

이러한 SK C&C가 지난 7월 상장 철회 공시를 냈다. 경기악화와 증시 침체로 희망가액만큼 주식 가치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차원에서 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SK㈜로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위해선 SK C&C의 상장 외엔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 증시침체는 SK그룹에게는 적지 않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촌간 분가행보 탄력받나

SK그룹의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SKC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와 숙부인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 현 최태원 회장과의 분가여부는 재계의 관심사다.

올 12월 1일 현재 최창원 대표는 SK케미칼 지분을 10.18%를 확보해 분가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SKC지분이 3.11%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분가가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러한 최신원 회장이 최근 들어 발빨리 움직이고 있다. 올 10월과 11월 그는 SKC 지분 5만3000주를 매입했고 SKC 계열인 비상장사인 SK텔레시스 지분 8만주 이상을 취득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SK가 4촌 형제간 분가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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