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뒤 17배 늘어난다”…폐배터리 복합경쟁 서막

입력 2021-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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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ㆍ완성차ㆍ소재 업체 시장 선점 위해 노력

전기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폐배터리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화될 전망이다.

폐배터리 산업의 시장성이 높은 만큼 이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지·완성차·배터리 소재 등 업종을 뛰어넘은 기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폐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폐지되면서 올해부터 폐배터리 관련 민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폐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가 잔존 용량이 초기 대비 80% 이상으로 감소하며 교체가 필요할 때 발생한다.

폐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것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가 발전하면서 에너지원을 저장하기 위해 필요한 ESS는 충전 속도 및 방전 리스크 제한 능력, 가용 용량 측면에서 요구되는 조건이 자동차 배터리 기준보다 느슨하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약 8년을 사용해 1차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재활용 시 초기 용량의 70% 수준에서도 10년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ESS로 활용된 폐배터리는 원소재인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해 다시 배터리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세계 리튬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19년 15억 달러(약 1조6299억 원)에서 2025년 122억 달러(약 13조 2565억 원), 2030년엔 18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역시 그린뉴딜 사업에 따른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목표치가 2022년 43만 대, 2025년 113만 대, 2030년 300만 대로 설정된 만큼 폐배터리도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원구원에 따르면 국내 폐배터리 발생량 역시 2020년 약 4700개에서 2025년 1만3000개, 2030년 8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는 물론,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 포스코와 같은 전기차 소재 기업들 모두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글로비스, 전기택시회사인 KST 모빌리티와 손잡고 배터리 렌털 사업에 나서고,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closed-loop)를 구축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폐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 협력에 나섰다. 전기차 폐배터리 양극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 체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근 이차전지 사업을 확장 중인 포스코 역시 폐배터리에서 니켈·리튬·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다만, 아직 해당 산업에 뛰어든 업종 중 누가 폐배터리 강자가 될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폐배터리 활용에 따른) 편익의 수취자가 향후 자동차OEM, 배터리 제조 업체, 재활용 전문 업체 중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는 향후 국내 정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책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및 ESS를 모두 대응 하는 배터리 업체, 배터리 소재 재활용 업체의 경우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무관하게 그 수혜가 확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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