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규제하니 다시 서울로…강남권 최고가 행진

입력 2020-12-27 17:00 수정 2020-12-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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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묶이자 서울 투자수요 늘어…정비사업ㆍ중저가 단지 신고가 이어져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정부가 전국의 주요 도심지 대부분을 규제 지역으로 묶으면서 지방 대도시들에 분산됐던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로 빠르게 모여들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 추진 단지나 중저가 단지들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이들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다. 앞서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강남권은 송파구 0.10%, 서초구 0.09%, 강남구 0.08% 순으로 오르며 서울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 3구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전국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자 투자 수요가 서울로 다시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와 천안시, 울산 등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전국의 투기과열지구는 49곳, 조정대상지역은 111곳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번 부동산원 주간 시세는 21일 기준으로 신규지정 이후 영향이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차아파트’ 전용면적 116.94㎡형은 20일 29억 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동일 평형의 기존 최고가인 8월 28억 원에서 1억 원 오른 가격이다.

압구정동 ‘신현대9차’ 전용 109.24㎡형은 23일 27억 원에 팔렸다. 동일 평형이 7월 같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당시는 11층, 이번엔 1층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보다 앞선 거래에서는 7층이 26억 원에 나간 바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구축 단지들의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거래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방의 신규 조정대상지역을 지정한 이후 이곳의 투자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방 비규제지역도 '귀한 몸'…충남 아산 주요단지 1년 새 1억 '쑥'

지방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 내 주요 단지들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즉각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난 곳으로는 충남 아산과 강원 원주, 경북 구미, 경남 양산 등이 꼽힌다.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4단지’ 전용 73.9㎡형은 23일 4억 원에 매매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일 평형의 직전 최고가인 16일 3억8600만 원에서 일주일 만에 1400만 원 더 뛰었다.

이 아파트는 연초 2억9000만 원~3억 원대에서 가격이 계속 오르며 연간 1억 원 넘게 급등했다. 아산은 천안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외지인 투자가 더 몰리는 상황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시중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풀린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규제로 묶더라도 다른 곳으로 풍선효과나 역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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