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중국증시…‘환율조작국 지정’에도 베트남 뜨는이유

입력 2020-1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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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신흥국이 주목되지만 중국증시만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베트남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으로 조정되겠지만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흥국 증시 수익률은 4.4%로 나타났다. 선진국 증시 수익률이 1.5%인 점을 감안할 때 큰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다.

펀드 수익률 0.4%…외국인 빠져나가는 중국

중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펀드는 최근 한 달 평균 0.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베트남은 10.1%, 인도는 8.2%, 러시아와 중남미도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될 때 중국은 비켜나갔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외국인에 투자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여전히 외국인 비중은 5~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인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KB증권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총 1조2000억 위안(201조 원)으로, 비중은 7% 미만이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 확산세가 일찍 완화됐고 경기 부양책도 먼저 시행하면서 최근 백신 개발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MSCI가 최근 SMIC, 하이크비전, 중국위성, 중커수광, 중국철도건설, 중국교통건설, 중국중차 등 총 7개 중국 기업을 지수 편입 가능 종목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는 하락 추세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 편출 이슈로 단기간 개별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전망이다”면서 “그러나 향후 바이든 체제로 넘어가게 되면 제재가 유지될 수는 있지만, 편출 기업을 추가하는 등 더 악화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베트남 환율조작국 지정, 투자 기회로 삼아야”

이에 신흥국에서 중국보다는 베트남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베트남 환율 조작국 지정은 베트남 증시에 단기간 조정 영향을 주겠지만 투자기회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베트남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베트남 통화가 최근 몇 년 동안 8% 이상 저평가됐다는 진단에서다. 베트남은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대미흑자 5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는 470억 달러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금융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평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나타날 시기인 가운데 환율 조작국 이벤트는 단기 차익실현 심리를 증대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증시의 낙폭은 제한될 것이며 5% 이상 조정 시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환율 조작국 이슈는 상승장이 지속한 베트남 증시에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는 명분이란 해석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지속했으나 베트남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에 나서 VN지수를 1000선까지 되돌려서다. 지수의 무게 중심이 개인투자자에게 실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보다 대외 이슈에 둔감하단 점에서 시장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풀이다.

이에 베트남 동화 강세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내 대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기 어려우므로 베트남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친미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을 크게 견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바이든 집권 후 미국 정책당국의 베트남에 대한 제재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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