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공룡들도 내부 분열?…페이스북 “애플 사생활 보호 반경쟁적” 공격

입력 2020-12-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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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중소기업에 엄청난 타격”
‘결제 수수료로 애플과 분쟁’ 에픽게임스도 지원
애플 “이용자가 자기 정보 수집·공유되는 것 알아야”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간) 애플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조치는 반경쟁적”이라고 지적했다. AP연합뉴스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간) 애플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조치는 반경쟁적”이라고 지적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의 IT 공룡들에 칼을 겨누는 와중에 기업들이 서로 분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정책이 반경쟁적이라고 공격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광고와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의 새로운 사생활 보호 조치는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며 “반경쟁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애플은 내년 초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업데이트하면 앞으로 승인을 받지 않고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이름 붙여진 새 정책은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개인정보(IDFA)에 접근해도 될지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IDFA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부여된 고유한 식별로,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이용자의 검색 활동과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띄운다.

IDFA 수집을 승인받도록 하면 이용자 상당수는 이를 거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맞춤형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이 낮아져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맞춤형 광고로 전환했으며, 맞춤형 광고가 없으면 소기업 광고주들은 광고비 1달러당 평균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겪게 된다.

페이스북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NYT에 전면 지면 광고를 내고 “우리는 중소기업을 지지한다”며 “애플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광고에서 페이스북은 “애플의 강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문에 기업이 개인 맞춤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할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중소기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많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NYT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대결이 앞으로 인터넷 소비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정반대다. 애플은 이용자가 앱이나 콘텐츠 사용에 돈을 내게 해 광고주에 의존할 필요성을 줄이지만,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무료로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신 광고를 띄워 광고주에게 돈을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페이스북은 또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문제를 두고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새터필드 페이스북 공공정책국장은 “애플의 정책이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과 기업을 어떻게 해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직접 소송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에픽게임스의 소송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서류와 자료를 제공한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언급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날 애플은 “자신의 정보가 수집되고 공유되는 것을 이용자가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며 “페이스북이 맞춤형 광고를 중단할 필요는 없고, 이용자에게 선택권만 주면 된다”고 전했다. 지난주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일부 기업들은 ATT 규정을 중단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침해 현상을 유지하려는 뻔뻔스러운 시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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