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강세라는데...마냥 웃지 못하는 브라질 채권

입력 2020-11-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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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 힘입어 신흥국 채권이 강세지만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는 애매한 미소를 짓게 생겼다. 헤알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린 탓에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는 브라질의 재정 건전성 우려를 고려하면서 외환 건전성이 양호한 신흥국도 함께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18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5.2840헤알을 기록했다. 10월 말(5.7420헤알) 대비 8%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무라 뱅크 인터네셔널 등 주요 글로벌 IB 기업 6곳이 전망한 올 4분기 헤알화 환율 전망치 평균값은 5.48헤알로 집계됐다. 미즈호뱅크와 RBC 캐피탈 마켓이 5.80헤알로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가장 낮은 5.10헤알로 전망했다.

환율 약세에도 브라질 시장의 자금흐름은 개선세를 보인다. 최근 약 달러 기조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브라질 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16주 평균)는 4월 최저 수준이었던 -7643억 달러에서 11월 초 -552억 달러까지 꾸준히 늘었다. 최근 6개월 간 약 7091억 달러가 증가한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10.93%에서 7월 말 9.09%까지 줄기도 했지만 최근 발표된 9월 말 수치는 9.4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헤알화 환율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브라질 주식ㆍ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실 최근 브라질 외환시장 자금흐름을 놓고 보면 최근 헤알화 가치가 급락할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이같은 약세 배경엔 브라질 재정 건전성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건전성 문제에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연말 신용등급 하락(브라질 정부 신용등급 BB-/부정적) 우려까지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우려대로 최근 브라질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브라질의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브라질경제연구소(Ibre)는 지난 10일 브라질의 GDP가 작년 1조8000억 달러에서 올해 1조4000억 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연구소는 브라질의 GDP 순위하락 배경을 코로나19 충격과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꼽았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헤알화 가치는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터키 리라화, 러시아 루블화와 함께 가장 큰 폭(달러 대비)으로 절하됐다”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의 초강세 기조 역시 브라질 국채의 환손실을 가중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원화 강세와 헤알화 환율 상승으로 헤알화 가치는 5월 저점(207.9원)보다 낮은 195.8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환율 변동에 주의하면서 외환 건전성이 양호한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김은기 연구원은 “낮은 금리로 인해 고금리 채권 선호도가 증가할 전망이지만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해 외환 건전성이 우수한 신흥국 위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헤알화 약세를 강세로 전환하려면 브라질의 세제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등 추가적인 재정개혁이 성공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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