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첫 900억달러 돌파, 수출+해외직접투자 자금예치

입력 2020-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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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급락에 사두자 심리도..달러화·유로화예금 역대최고..더 늘긴 어려울 듯

거주자외화예금이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억달러를 돌파했다. 통화별로도 달러화와 유로화예금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위안화와 엔화예금도 각각 4년과 2년여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자금이 유입된데다, 일부 기업에서 해외직접투자를 위한 자금을 일시 예치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해외 파생상품 변동성에 따른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을 대비하기 위해 나갔던 자금의 재예치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달러화 약세·원화 강세)하면서 쌀 때 사두자는 심리도 있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78억7000만달러 급증한 93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8월 기록한 885억4000만달러였다. 또, 2017년 10월 96조2000억원 증가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72억달러 확대된 747억3000만달러로, 개인은 6억7000만달러 늘어난 185억9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은 2017년 10월 84억7000만달러 증가 이후 3년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은 68억5000만달러 증가한 803억2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우선 경상거래 관련 수출자금이 월말에 집중되면서 예치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통관기준 일평균수출액은 21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어 올 1월(4.7%)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특정기업에서 해외직접투자를 위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한데다, 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과 외화채권 상환 자금들을 일시 예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예금은 5억4000만달러 증가한 44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달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출했던 단기 운용자금이 재예치된 때문이다.

엔화는 3억4000만달러 증가한 52억9000만달러로 2018년 9월(53조4000억달러)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도 5000만달러 늘어난 16억8000만달러로 2016년 8월(19억달러) 이후 4년2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 역시 9000만달러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로 2019년 10월(16억4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5.1원으로 전월말대비 2.9%(34.4원) 급락했다. 이는 2019년 3월(1135.1원) 이후 최저치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088.98원을 기록해 전월말보다 1.6%(18.13원) 하락했다. 이 또한 연중 최저치로 2019년 12월(1059.61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수출이 많이 늘었다. 그에 따라 들어온 자금이 10월 하순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갖고 있는 자금이 증가했다. 또, 특정기업에서 해외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을 일시 예치한데다,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채권 발행이나 외화채권 상환자금들을 달러화로 예치했다. 9월말 추석을 앞두고 마진콜에 대비했던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금이 되돌아 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외화예금 금액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개인들은 환율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월에 워낙 많이 늘다보니 기술적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환율 역시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 환율 관련 베팅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71억4000만달러 증가한 823억7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은 7억3000만달러 늘어난 109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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