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무원 A 씨 실종에서 피살까지 34시간…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20-09-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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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23일 보고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15일 녹화" 해명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공무원 A(47)씨가 실종된 지 34시간여 만에 북한군에 피살됐다. 군 당국이 A 씨가 피살되기 전 6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이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도 23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군 당국의 설명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면 A 씨는 21일 오전 11시 30분 어업지도선을 타고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근무 중 선미에 슬리퍼만 남겨놓고 실종됐다.

해당 선박에 타고 있던 동료들은 같은 날 새벽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 근무를 섰던 A씨가 점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 선내 수색에 나섰고 실종 사실을 알게 됐다.

이날 낮 12시 51분에 해양경찰에 실종 사실을 신고했고 해군과 해경, 해수부는 선박 20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해 어업지도선 주변과 해안선을 수색했지만 A 씨를 찾지 못했다.

A 씨 소재가 파악된 것은 하루 뒤였다. 군 당국은 22일 오후 3시 30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3∼4㎞ 떨어진 등산곶 인근서 구명조끼를 입고 표류하던 A 씨와 북한 선박의 접촉 정황을 포착했다.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

군은 한 시간가량 북한 선원과 A씨가 표류 경위 및 월북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A 씨는 북한군 단속정에 총격을 받아 피살됐다. A씨가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34시간여 만에 피살됐지만 이 과정에서 군 감시장비가 A 씨를 전혀 포착하지 못해 서해 NLL 최북단 연평도의 감시장비 운용에 '사각지대'가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장면을 관측장비로 확인하고 6시간 가량이나 실시간으로 지켜봤지만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또 이같은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30분 보고를 받고도 같은 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도 논란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고없이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종전선언 연설은 15일 녹화됐고, 18일 유엔에 보냈다"며 "수정할 상황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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