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국, 미국 정치인·기업에 영향력 행사 시도”…경계 강화 요구

입력 2020-09-24 08: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이 국내 정치 간섭하는 것 허용 않겠다” 경고
“미·중 우호협회·중국평화통일추진협의회, 공산당과 연계”
대선 6주 전 미국 국무장관의 경합주 방문에 비판도
폼페이오, 트럼프 지지 연설 등 선거운동 적극적으로 펼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위스콘신/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위스콘신/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정치인과 기업에 중국의 접근을 경계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면 경계가 필요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우리의 국내 정치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우호협회와 중국평화통일추진협의회가 미국의 정치인과 기업 단체, 학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단체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통일전선부와 연계돼 있다고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중국 외교관이 접근할 때는 협력이나 우정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연방 정부가 이러한 약탈적이고 강압적인 행위를 모두 감시할 수 없으니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한 외교관이 위스콘신주 의원에게 서한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중국이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통해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해당 서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미국 내 중국인 공동체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지적과 대만과의 갈등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위스콘신주 기업들에 “중국이 대만과의 협력을 두고 위협을 하더라도 무시하라”며 “위스콘신주 의원들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투자 심사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어떤 용어로 표현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위스콘신 방문을 두고 적절치 않은 행동이란 비판이 나왔다. 위스콘신은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합주 중 한 곳이다. 역대 국무장관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행보를 꺼렸던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지지 연설을 하는 등 선거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30여 년간 백악관 보좌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선거를 6주 앞두고 경합주를 방문하는 것은 정치활동을 위한 위장술일 수 있다”며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위스콘신은 하나의 국가가 아닌 미국의 주”라며 “중국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당파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967,000
    • -0.18%
    • 이더리움
    • 4,721,000
    • +1.07%
    • 비트코인 캐시
    • 687,000
    • +0.59%
    • 리플
    • 742
    • -0.67%
    • 솔라나
    • 202,000
    • -0.25%
    • 에이다
    • 670
    • +0%
    • 이오스
    • 1,167
    • -0.43%
    • 트론
    • 174
    • +0.58%
    • 스텔라루멘
    • 163
    • -1.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500
    • +0.21%
    • 체인링크
    • 20,050
    • -2.1%
    • 샌드박스
    • 655
    • -0.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