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미들 ‘광클릭’…애플·테슬라, 주식분할 첫날 주가 폭등

입력 2020-09-01 13:36 수정 2020-09-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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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4%·테슬라 12.6% 각각 뛰어…로빈후드·뱅가드 등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밀려드는 주문에 일시적 장애도

▲애플 주가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129.04달러. 출처 CNBC
▲애플 주가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129.04달러. 출처 CNBC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 액면분할에 전 세계 개미들이 화끈하게 호응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4대 1과 5대 1의 주식 분할을 실시한 이후 첫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 주문’에 힘입어 주가가 각각 3.4%, 12.6% 폭등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로빈후드와 뱅가드, E-트레이드 등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은 밀려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애플과 테슬라 주식 매수 주문으로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면서 일시적 장애를 겪기도 했다.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는 이날 정오 무렵 회사 트위터에 “오전 일부 고객이 주문이 지연되는 상황을 겪었다”며 “지금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뱅가드와 E-트레이드, 슈왑, TD아메리트레이드 등 다른 온라인 증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애초 전문가들은 양사 주가가 분할 후에도 이처럼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분할하고 나면 주식 액면가가 낮아져 개인이 애플과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기가 쉬워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미 미국 온라인 증권사 대부분은 정식 분할과 비슷하게 고객이 한 주를 쪼개서 매입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분할 영향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제는 개미들의 열정을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다. 로빈후드는 이날 아침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주식 분할은 자사주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업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영진의 자신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호응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애플 주식은 이날 2억2340만 주가 거래됐는데, 이는 30일 평균인 약 1억7859만 주보다 25% 많은 것이다. 테슬라 거래량은 1억1560만 주로 30일 평균인 7336만9000만 주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테슬라 주가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498.32달러. 출처 CNBC
▲테슬라 주가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498.32달러. 출처 CNBC
애플은 7월 30일 주식 분할 계획 발표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34% 이상 뛰었으며 테슬라는 8월 11일 발표 이후 80% 넘게 폭등했다. 애플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76%에 달하고 테슬라는 무려 496%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지만, 애플과 테슬라는 오히려 견실한 실적을 자랑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테슬라 주식 약 1%를 보유하고 있다.

로빈후드를 사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인 로빈후더를 필두로 한 뜨거운 투자 열기를 전문가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눈길로 보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개월간 주가의 포물선적인 움직임을 감안하면 테슬라와 이사회는 현명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른 대형 IT 기업들도 향후 수개월 안에 애플과 테슬라처럼 주식 분할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음 타자로 아마존닷컴을 꼽고 있다.

반면 오메가어드바이저스의 리온 쿠퍼맨 설립자는 CNBC에 “로빈후더의 적극적 참여를 시장 과열의 잠재적 징후로 보고 있다”며 “코닥을 보라. 주가가 매우 단기간에 1.50달러에서 60달러로 치솟았다가 다시 6달러로 추락했다. 로빈후더가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할이 새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5달러 지폐 한 장 대신 1달러짜리 5장을 준다고 더 나을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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