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열어도 문제없다…환경부 "염분 피해 없고 어종 다양해져"

입력 2020-08-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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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장기간 개방 실증실험 결과 발표…생태계 복원 방안 연내 마련

▲3차 실증실험에서 개방된 낙동강 하굿둑 수문. (사진제공=환경부)
▲3차 실증실험에서 개방된 낙동강 하굿둑 수문. (사진제공=환경부)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바닷물이 올라와도 염분 피해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3일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올해 6월부터 한 달간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6월과 9월 진행된 실험이 단기간 개방 영향을 확인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실험은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또 이번 실험은 하굿둑 내측 하천수위보다 외측 바다조위가 높아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이른바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에 진행해 바닷물 유입이 현실과 가까운 실험이 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먼저 첫 대조기인 각 6월 4일부터 8일까지는 5일 동안 , 두 번째 대조기인 6월 19일부터 25일까지는 7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수문 1기를 개방해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이 사이 유입된 염분은 밀도 차이에 의해 하천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했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의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염분이 최장 12.1㎞ 지점에서 검출됐고, 실험 후 유입된 염분은 환경대응용수와 강우의 방류 등을 통해 대부분 희석됐다.

지하수 염분 농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굿둑 주변 287개 지점에서 지하수의 염분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1, 2차 실험과 마찬가지로 주변 지하수 관정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며 "5개 지점에서 염분 변화가 관측됐지만 평상시 범위 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실시간으로 관측 가능한 지하수공 21개소와 기존 농업·생활용 지하수공을 활용해 지하수 염분 농도 등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실험 결과를 지하수 예측계산에 반영해 하굿둑 개방에 따른 지하수의 장기적 염분 이동범위 및 농도변화 경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수생태계 측면에서는 하굿둑 상류(4지점), 하류(1지점)를 조사한 결과 개방 후 둑 상류에서 전반적으로 물고기 종수와 개체 수가 증가했다.

고등어, 농어, 전갱이 등 바다나 기수역(짠물과 민물이 섞인 수역)에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고, 장어 등 회귀성 어류도 상류에서 발견됐다. 청멸치 무리와 전갱이 등 해수 어종이 수문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주관기관들은 지금까지 실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다양한 개방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생태 복원 시나리오별 영향을 예측해 시설물, 농업, 어업, 주변 사업 등 분야별로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출된 복원방안에 대해서는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남은 기간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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