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현실로 다가온 디플레 공포…8개월 만에 '마이너스 물가'

입력 2020-06-02 14:52 수정 2020-06-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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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등 공급요인 하방압력에 수요 부진으로 서비스물가 상승률도 둔화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디플레이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0.3%)의 주된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과 무상교육 확대 등 공급 측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수요 측 하방압력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품목 성질별 물가 상승률은 상품이 –0.8%, 서비스는 0.1%였다.

그나마 상품물가는 공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농축수산물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내린다. 매년 작황이나 기저효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도 마찬가지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18.7% 급락했는데, 이 한 품목이 종합지수를 0.82%포인트(P)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두 품목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인 근원물가를 작성할 때 제외된다. 두 품목의 급락으로 종합지수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해도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다.

반면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공급량 변동 폭이 작아 수요가 늘면 오르고, 수요가 위축되면 내린다. 5월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1%였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회복기였던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도 외식 물가가 0.6%, 외식 외 물가가 1.2% 오르며 0.9% 상승에 머물렀다.

1~5월 종합지수 상승률이 올해보다 낮았던 지난해에도 연간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9%였다. 앞서선 상승률이 2.0% 내외에서 유지됐다. 올해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둔화세가 뚜렷하다.

서비스물가 상승률 둔화의 배경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요 위축이다. 외식과 여행, 쇼핑이 줄며 해외단체여행비(-7.7%), 가전제품 렌털비(-8.4%) 등이 급락했다. 기타 품목에선 생선회(-0.8%), 햄버거(-1.0%), 당구장이용료(-0.1%), PC방이용료(-1.7%), 호텔숙박료(-8.0%), 여관숙박료(-1.4%) 등이 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위축과 서비스물가 둔화가 지속해 종합지수가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땐 실제 디플레이션 상황이 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종합적인 물가수준)가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였는데,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이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이 추가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통계청은 이번 물가 하락이 일반적인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하락의) 원인 자체가 수요 측 요인보단 공급 측 요인이고, 하락이 한 달밖에 안 돼 디플레이션이라 보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전년(3만3564달러)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0.4%)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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