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회원제 폐지’ 롯데 빅마켓, 새 출발 성공할까

입력 2020-05-31 15:58 수정 2020-05-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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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창고형 할인점으로 변신…롯데쇼핑 구조조정에 앞날 불투명해 ‘사업 철수’ 전망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롯데쇼핑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이 6월부터 유료회원제를 폐지하고 오픈형 점포로 변신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 스페셜 등과 맞대결을 벌인다.

3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빅마켓은 내달 1일부터 유료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창고형 할인점으로 운영된다. 현재 회원 탈퇴를 받고있는 빅마켓은 남은 가입 기간에 따른 가입비를 환불해주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팡파르는 없다. 신영통점이 6월중에 폐점하기로 예정됨에 따라 5개뿐인 빅마켓 점포도 4개로 축소된다.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설과 맞물리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게된 셈이다.

빅마켓은 2012년 서울 금천 1호점을 시작으로 출발했고, 롯데마트 도봉점과 영등포점, 신영통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해 힘을 보탰다.

1998년 론칭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2010년 오픈한 이마트의 비회원제 트레이더스 등이 포진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빅마켓은 코스트코를 롤모델로 과감하게 유료 회원제에 도전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일반 개인 회원은 연 3만5000원을, 사업자 회원은 3만 원을 내야 한다.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플러스 회원의 경우 개인은 5만5000원, 사업자는 5만 원이다.

하지만 유료 회원제는 국내 실정에 맞지 않은 것으로 판명났다. 회원제는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이 핵심 전략인데, 빅마켓은 일반 제품의 대용량을 저렴하게 파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에 반해 2년 일찍 론칭한 이마트의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형마트가 부진을 겪었던 올 1분기에도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트레이더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비롯해 스타필드시티 부천점과 부산명지점 등 3개 점포를 열며 총 18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덕이점·서부산점·광주상무점 등 3곳을 폐점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도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안성점과 내년 부산연산점 등의 매장을 열고 사업을 확장한다.

2018년 창고형 할인점 사업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점포 ‘스페셜’을 도입했던 홈플러스의 선택 역시 비회원제다. 같은해 6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20개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평균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스페셜 점포를 올 하반기에 총 30여 개로, 2021년까지는 70~80여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빅마켓은 뒤늦게 비회원제로 전환하며 방향을 돌렸지만 때마침 롯데쇼핑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2018년 론칭한 ‘마켓D’와의 중복 사업 정리도 시급하다. 마켓D는 롯데마트 내 숍인숍 창고형 할인 점포지만 빅마켓과 달리 비회원제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빅마켓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료 회원 환불이 끝나고 나면 사업 철수가 보다 쉽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추가적으로는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비효율 점포 정리 이후에나 구체적인 계획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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