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일찍 했더라면"…케이뱅크, 셧다운 풀 '플랜B'로 간다

입력 2020-04-30 11:13 수정 2020-04-30 16: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BC카드 통해 6000억 자금수혈…자본금 1조1000억으로 늘어 대출영업 재개 기대

케이뱅크의 곳간 열쇠를 쥐고 있던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대주주인 KT는 법 개정과 관계없이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의 지분을 넘겨받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BC카드는 이달 초 케이뱅크의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4%를 확보한 후 최대 주주에 오를 계획을 세웠다.

전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 중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공정거래법 상 불공정거래 행위' 전력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플랜 B'를 밀어붙이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직접투자→자회사 통한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만큼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KT만을 위한 법으로 불렸지만, 국회의 시간 끌기로 결국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주요 주주 간 지분 정리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이슈로 지분을 넘겨받을 수 없게 되자, 자회사인 한투밸류자산운용이 해당 지분을 양도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금융당국 승인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18일 BC카드의 유상증자 주금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1년간 이어진 개점 휴업도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0.9%로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10.5%)을 간신히 웃돈다. 이달에는 10%, 다음 달에는 9% 초반대까지 밀려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도 바닥이다. 2018년 797억 원 손실을 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1호 인터넷은행' 동기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자금수혈을 받게 되면 자본금은 1조1000억 원으로 늘고, BIS 비율은 현재의 두 배 이상(20∼30%대)으로 뛴다. 대출 영업 재개를 통해 실적 개선도 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퇴사자 월급 단돈 9670원 지급"…강형욱 갑질논란 추가 폭로 계속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육군 32사단서 신병교육 중 수류탄 사고로 훈련병 1명 사망…조교는 중상
  •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매우 높다"…비트코인, 39일 만에 7만 달러 돌파[Bit코인]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문동주, 23일 만에 1군 콜업…위기의 한화 구해낼까 [프로야구 21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15:0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374,000
    • +4.92%
    • 이더리움
    • 4,991,000
    • +15.64%
    • 비트코인 캐시
    • 714,000
    • +5.31%
    • 리플
    • 733
    • +2.95%
    • 솔라나
    • 249,600
    • +1.59%
    • 에이다
    • 682
    • +4.12%
    • 이오스
    • 1,175
    • +6.05%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53
    • +3.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700
    • +6.38%
    • 체인링크
    • 23,270
    • -0.85%
    • 샌드박스
    • 636
    • +3.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