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 잡는 개미들…유가에 울더니 메디톡스ㆍ이더블유케이 몰빵

입력 2020-04-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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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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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악재로 급락한 종목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저점에 매수하려는 의도지만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떨어지는 칼날’을 움켜쥐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코스닥 상장사 이더블유케이는 전 거래일보다 19.35% 하락한 6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1만6000원이던 이더블유케이는 4거래일 연속 급락세에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은 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이 지난해 10월부터 다섯 차례 연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20일 예정이던 투자사의 자금 납입 기한이 21일로 연기되더니, 당일 또다시 28일로 미뤄졌다. 통상 호재로 작용하는 자금조달이 자꾸 늦춰지자 무산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개미’들은 꿋꿋이 매수했다. 지난 20일 이더블유케이가 12.50% 이상 급락하자 이튿날인 21일부터 23일까지 31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이더블유케이는 개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라섰다.

투자사의 자금 납입만 이뤄지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저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주의도 통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이더블유케이에 대해 최근 높은 주가 변동성과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스팸)에 대한 신고 급증으로 투자주의종목(스팸관여과다종목)에 최근 3거래일 연속 지정했다. 하지만 매수세는 이어졌고 개미들은 현재까지 손실을 보고 있다.

대표 약품이 판매 중단된 메디톡스도 개미의 저점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약품인 ‘메디톡신주’를 무허가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판매ㆍ제작 중단하고 품목허가 취소를 예고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20일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이튿날부터 매수에 나섰다. 21~23일 623억 원 순매수액을 기록해 코스닥 종목 중 개인 순매수액 1위가 됐다. 내달 4일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취소 여부가 결정되는데 혹시 모를 반전을 기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메디톡스는 20일 하한가(13만3700원)보다 12.93% 더 내려간 11만6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행태는 코스피에서는 원유 상품을 통해 극명히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유가 하락 시 손실을 보는 상장지수증권(ETN) 8개 종목은 가격이 바닥을 기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유가가 더 내려가기 힘들다고 기대한 개인들은 이들 ETN을 585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총 시가총액이 4345억 원에 이르는 레버리지 ETN 4개 종목의 경우 유가가 다시 폭락하면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동성 장세에서 가격 방향성이 이벤트에 달린 종목들은 특히 저점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며 “변동성 장세에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성장주나 펀더멘탈이 확실한 우량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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