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코로나19 겪은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서 등급 판단 ‘고심’

입력 2020-04-16 15:35 수정 2020-04-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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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코로나19 침체 깊이 차별화· 기업별 유동성 대응 능력 집중 분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기신용평가 시즌에 돌입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등급 판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향후 전개 방향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파급효과가 확대되면서 그 영향에 따른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신용평가사 3곳은 현재 정기신용평가 시즌에 돌입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는 해당 기업 결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결산법인이 12월인 다수의 기업은 주로 4~6월에 정기신용평가가 이뤄진다. 전년 연간실적을 기반으로 등급을 산정하는 시기이지만, 신용평가사들 입장에서는 그 사이 진행되는 1분기 실적도 신경쓸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시 그 영향이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에 대한 판단을 한 후 그것이 회사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지 않다면 등급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기신용평가에서의 고민이다.

김명수 나이스신용평가 신용평가 총괄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적인지 구조적인 것인지 나아가 금융경색으로까지 발전할 지 미지수”라며 “오늘날 세계경제가 고도로 세계화가 진행돼 동시성과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완전 소멸되는 시점까지는 전세계 경제에 양상과 심도를 달리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정기신용평가에서는 코로나19라는 특수적인 상황을 반영해 공통적으로 △산업별로 부침의 강도는 특성을 반영하고 △기업별 유동성 대응능력과 사업기반 유지 능력을 보다 중점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로 유동성 측면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나 업종에 우선순위를 두고 정기등급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사업적 지위가 탄탄해 대응력이 있는 업체나 업종이 있다면 이에 대한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유동성 대응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 코로나19 상황 하의 경기 침체가 6개월 혹은 1년 간 진행될 것으로 가정하고 이 기간 경기 침체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산업별로 수준을 달리해 코로나19에 따른 침체의 깊이를 가정하고 있으며, 그 다음 기업별 사업역량과 재무역량 영향 수준을 전망한다.

나신평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실적저하와 금융경색 시 일단 유동성 대응을 통해 단기적으로 사업을 지 속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했는가를 최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단기적 유동성 대응 이후 사업을 통한 환경변화 대응능력 보유여부와 실적회복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사업기반의 유지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산업별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항공, 호텔, 정유, 자동차, 화학, 의류, 철강업의 등급전망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의류, 호텔, 정유업의 사업환경을 ‘중립적’에서 ‘비우호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상반기 회사채 정기평가 시기에 산업별 등급전망 조정 결과를 업체별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며 “업체별 신용도의 변화는 재무안정성 및 재무여력, 사업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영위 산업별 등급전망과 다를 수 있겠지만 (산업별과) 방향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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