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규정 어기는 금융위…금융규제 실태평가 고시 '깜깜이'

입력 2020-03-09 1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시 규정 만들어놓고 나 몰라라…"단순 업로드 늦어진 것"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운영규정에서 정해놓은 고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금융규제운영 실태평가 결과를 2년째 고시하지 않은 것. 금융기관의 공시 의무를 만들고, 관리 감독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스스로 규정을 지키지 않아 시장의 볼멘소리는 더욱 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실태평가 결과를 금융규제 민원포털 등을 통해 매년 공개해야 한다.

금융규제 운영규정 제20조 제1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은 매년 12월 31일까지 외부기관에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이 이 훈령을 지키는지 실태평가 하도록 하고, 그 평가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제1항에 따라 보고된 평가 결과는 지체 없이 금융규제 민원포털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1년간 금융위·금감원이 신설·강화(변경)한 명시적 규제, 행정지도, 감독행정작용에 대해 용역을 받은 외부 기관이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규제 민원포털을 살펴보면, 2017년 고시가 마지막이며 2018년, 2019년의 평가결과는 고시돼 있지 않다. 규정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서 금융위원회가 정해 고시하는 경우에는 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개하지 아니할 수 있으나, 해당 고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금융위 규제개혁업무 담당관은 "실태평가는 받았지만, 홈페이지 업로드가 늦어진 것"이라며 "오전 중으로 업로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공시의무를 정하고 감시하는 역할인 금융당국이 스스로 규정을 어겼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은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이번 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투명하고 신속한 공시의무를 더욱 강조했기 때문에 스스로는 더욱 철저했어야 했다"며 "기업은 단순 실수에도 여러 겹의 규제를 받고 공시 의무를 지는데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394,000
    • -1.99%
    • 이더리움
    • 4,556,000
    • -3.29%
    • 비트코인 캐시
    • 868,500
    • +1.58%
    • 리플
    • 3,055
    • -1.58%
    • 솔라나
    • 199,400
    • -3.44%
    • 에이다
    • 620
    • -5.2%
    • 트론
    • 432
    • +1.17%
    • 스텔라루멘
    • 361
    • -3.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20
    • -1.45%
    • 체인링크
    • 20,390
    • -3.78%
    • 샌드박스
    • 212
    • -4.07%
* 24시간 변동률 기준